[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팀과 함께 추락하고 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에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황희찬은 후반 28분 교체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이날 패배로 무려 4연패에 빠졌다. 울버햄튼은 전반 15분 만에 나온 맷 도허티의 자책골로 리드를 내줬다. 이후 후반 27분 마테우스 쿠냐가 동점골을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입스위치의 잭 테일러가 결승골을 작렬하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정말 최악의 상황에 놓인 황희찬이다.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른 모습이다. 그는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3골을 넣으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꾸준히 역경에 시달렸지만, 결국 이를 이겨낸 황희찬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는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보려 했지만 부진을 거듭했다. 이에 게리 오닐 감독은 빠르게 황희찬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또한 부상도 겹치며 잠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결국 황희찬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모든 대회 12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 출전은 고작 3번이다. 공격 포인트는 단 1개도 없다.
게다가 주전 경쟁은 더욱 험난해졌다. 한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곤살로 게드스가 완벽히 부활했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윙어인 게드스는 과거 발렌시아에서 에이스 노릇을 한 후, 2022년 울버햄튼에 입단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쉬운 활약을 펼치자 게드스는 임대를 전전했고, 그 사이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런데 이번 시즌 황희찬의 부진을 틈타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더니, 이번 시즌에만 벌써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입스위치전 쿠냐의 동점골을 도운 이도 게드스였다.
이처럼 경쟁자의 예상치 못한 약진으로 당분간 황희찬의 입지는 더욱 위험할 전망이다. 자연스레 지난여름에 있었던 올랭피크 마르세유 이적 실패가 아쉬울 따름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당시 "황희찬은 마르세유 이적을 원하고 있다. 마르세유는 울버햄튼과 황희찬 이적료를 조정하고 있으며,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 역시 황희찬 영입을 승인했다"라고 보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이미 황희찬을 에이스로 낙점한 상황이었고 그의 이적을 거부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이 이적이 성사되는 것이 나았다. 이적 실패 후 기나긴 부진을 겪고 있는 황희찬이다.
게다가 이제는 2부리그 추락 위기까지 놓였다. 울버햄튼은 입스위치전 패배로 2승3무11패(승점 9)를 거두며 19위로 떨어졌다. 이제 시즌 중반이 가까워지는 시점이기에 강등을 논하기는 이를 수 있지만 최근 울버햄튼의 경기력을 고려한다면 강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여러모로 참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황희찬이다.<저작권자 Copyright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