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 공격수 황희찬이 다시 한번 프랑스 명문 클럽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연결됐다.
프랑스 매체 '벗 풋볼 클럽'은 13일(한국시간)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는 황희찬 영입 생각을 버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고 보도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완전히 주전 경쟁에서 밀려 울버햄튼 벤치를 지키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11경기에 나서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황희찬이 지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경기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것과 완전히 대비된다.
2023년 12월엔 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지자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2028년 여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만큼 구단은 황희찬에 대한 신뢰가 컸다.
10월에는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어진 리그 4경기에 결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황희찬과 마테우스 쿠냐를 중심으로 한 투톱 전술을 잘 활용했던 오닐 감독은 장신 공격수 외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을 영입해 중용하면서 황희찬이 벤치로 밀렸다.
황희찬이 주전 경쟁에서 밀리자 이적 가능성이 떠올랐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황희찬에게 여러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이적시장마다 전 세계 여러 구단과 리그의 이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기로 유명하며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고(Here we go)'를 띄우기로 유명하다.
기자는 "황희찬이 지난여름 울버햄튼이 그를 '언터쳐블'한 선수로 보고 지키기 위해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의 2500만유로(약 376억원) 이적료 제안을 거절한 뒤 2025년 여러 구단들의 영입 명단에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황희찬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며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개리 오닐 감독 체제에서 복잡한 상황에 있다"라며 황희찬이 매물로 등장할 거라고 내다봤다.
울버햄튼 소식을 전하는 '몰리뉴 뉴스'는 "런던 스타디움에서 당한 패배에서도 이런 모습이 드러났다. 황희찬은 벤치에서 출전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대신 사용되지 않는 대체 선수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몰리뉴 뉴스'는 "개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 대신 호드리구 고메스, 장-리크네 벨레가르드, 곤살루 게데스를 선호했고, 이제 황희찬의 미래에 의문이 제기됐다"며 황희찬을 신뢰하던 오닐 감독도 다른 선수들에게 눈을 돌렸다고 했다.
오닐 감독은 웨스트햄전 패배 이후 "지금은 내가 황희찬을 투입하면 비판을 받는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을 고려하면 그는 좋은 선수 중 하나이며, 지난 시즌 우리의 최다 득점자였다"라고 밝혔다. 황희찬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현지에 있다는 발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마르세유가 이번 여름에 황희찬을 영입하기 위해 2100만 파운드(약 383억원)를 제시했지만 거절당했다. 황희찬은 아마 기회가 있을 때 배를 타지 않은 것(마르세유로 이적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에겐 여름에 있었던 마르세유 이적 거절 선택이 큰 전환점이 됐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서 성공을 거두고 마르세유 감독직에 부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러브콜을 보냈지만,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이를 거절했다.
다행히 마르세유는 여전히 황희찬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80억원 수준인 황희찬의 연봉 부담만 이뤄지면 이적 가능성도 충분할 전망이다.
프랑스 매체 '벗 풋볼 클럽'은 "마르세유는 황희찬 영입 생각을 버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라며 "마르세유 서포터는 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전하면서 마르세유가 잠재적으로 황희찬에게 여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라 트리뷴 올랭피크'는 "마르세유가 여전히 황희찬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조금씩 알아보고 있다"라며 "마르세유가 지난 여름에 제안한 가격은 아닐 것이고,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팔고 싶어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또 황희찬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클럽이 많아 마르세유의 경우 잠재적인 공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마르세유가 다시 한번 황희찬 영입을 시도한다면 장기적으로 현금 확보가 필요한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이적시장에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여름에 이적 대신 잔류를 선택한 황희찬이 새해 겨울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