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팀 사정이 안 좋으면, 구단과 관련된 안 좋은 보도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파리 생제르맹(PSG)도 예외는 아니다.
프랑스 'RMC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PSG 선수단 간의 긴장감이 라커룸을 감싸고 있다"라며 내부 상황의 악화를 보도했다.
매체는 "선수들이 엔리케 감독의 지도 방식에 지쳐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하며, 팀 전체적인 분위기 문제를 지적했다.
PSG의 부진한 성적과 팬들의 실망
PSG는 최근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하자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리그1 13라운드에서 낭트와 1-1로 비긴 데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에 패했다. 특히 낭트전에서 이강인은 선발로 출전했으나 눈에 띄는 활약 없이 혹평을 받았고,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그에게 평점 3점을 부여했다.
PSG는 리그 13경기에서 무패 행진을 달리며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냉정히 말해 PSG의 리그 순위는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 압도적인 자본과 전력으로 리그 우승은 당연시 되기 때문이다. 리그에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유럽 무대에서의 성적 부진과 선수단 내부의 갈등은 팀의 근본적인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팀의 부진은 단순히 개별 선수의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팀 전체가 엔리케 감독의 지도 아래 경기력을 상실하며, 전반적인 혼란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축구 레전드 비센테 리자라쥐는 "PSG 내부에서 관리 문제의 신호가 보인다. 선수들이 감독의 독단적인 태도에 지친 것 같다"fk고 언급했다. 리자라쥐는 특히 돈나룸마와 뎀벨레 등 주요 선수들이 이탈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엔리케 감독은 선수들에게 적응하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과 의사소통 문제
RMC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의 전술과 결정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직전에서야 전술적 결정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선수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감독의 갑작스러운 선택이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며 훈련 중 설정된 계획과 실제 경기의 괴리가 선수들 사이에서 불만을 키웠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수들은 감독의 판단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으며, 일부는 이러한 상황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파비안 루이스는 직접적으로 엔리케 감독에게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RMC스포츠는 "엔리케 감독의 독단적인 리더십은 팀 내에서 불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스만 뎀벨레 등 일부 주요 선수들은 이미 엔리케 감독과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도 보도됐다.
PSG의 UCL 부진
PSG의 성적 부진에 대한 비판은 프랑스 언론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바이에른 뮌헨전 패배 이후 "현재 PSG는 승부욕과 결정력이 부족하다"라며 "팀에 대한 신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엔리케 감독의 프로젝트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며 PSG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강인의 포지션 문제와 어려움
한편, 이강인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기회를 받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윙어, 가짜 9번, 중앙 미드필더 등 고정되지 않은 역할을 맡으며 지나치게 다양한 포지션에서 기용된 점이 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엔리케 감독은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공정성을 강조했지만, 이강인의 활용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이강인은 앙제전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툴루즈전과 바이에른전에서는 교체로만 출전했다. 최근 낭트전에서는 선발로 나섰지만, 팀 전체의 경기력이 저하된 가운데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강인은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PSG에서의 미래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PSG,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PSG는 엔리케 감독의 독단적인 리더십과 전술 혼란으로 인해 내부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선수단의 불만과 경기력 저하는 팀의 장기적인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특히 이강인을 포함한 주요 선수들이 불확실한 역할 속에서 흔들리고 있는 만큼, 엔리케 감독이 어떻게 팀을 재정비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강인은 PSG 내에서 더 나은 기회를 모색하거나,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PSG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안정된 모습을 보일지, 혹은 변화가 불가피할지는 앞으로의 경기와 구단의 결단에 달려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