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동우]
"선수들이 겁을 먹었고, 혼란을 겪었다" 아쉬운 데뷔전을 치른 후벵 아모림 감독이 소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입스위치에 위치한 포트만 로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2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아모림 감독은 데뷔전에서 첫 승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아모림 감독이 변칙적인 라인업을 들고 왔다. 세간의 예상과 달리 아모림 감독은 최전방에 라스무스 호일룬을 대신해 마커스 래쉬포드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리고 준수한 오프 더 볼 움직임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치는 아마드 디알로를 우측 윙백에 배치했다.
아모림의 선발 기용이 통했다. 맨유는 경기 시작 2분만에 우측면에서 디알로의 크로스를 받은 래쉬포드가 득점에 성공했다. 기록도 탄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래쉬포드의 골로 아모림 감독은 2002년 데이비드 모예스에 이어 PL 감독 데뷔전에서 2분 안에 득점을 올린 감독이 됐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3분 오마리 허친슨이 왼발로 '원더골'을 터뜨렸고,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맨유는 후반전에 5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며 변화를 줬지만 승리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맨유는 간결한 공격 작업으로 득점을 올리는 등 개선의 조짐이 보였지만 여전히 한계도 존재했다. 특히 파이널 써드 지역(상대 골문 앞)에서 어려움을 보였다.
어려움을 겪은 맨유의 공격 과정은 지표로 파악할 수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맨유는 11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4개에 그쳤다. 입스위치보다 2개 부족한 기록이다. 예상 득점(xG) 수치 역시 0.90골에 그치며 입스위치(1.75골)에 밀렸다.
경기 직후 아모림 감독은 인터뷰에서 승리에 실패한 데뷔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5일 "아모림은 이번 경기에 대해 맨유 선수들이 두려움을 느꼈다고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림 감독은 "전반전에 선수들이 조금 겁을 먹은 것처럼 보였다. 훈련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훈련을 이틀밖에 없어서 선수들이 약간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보였다.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잘 하지 못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들은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적용하고, 다음 단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기롭게 PL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아모림 감독은 험난한 데뷔전을 가졌다. 아모림 감독의 색채가 발휘되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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