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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이 또 다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울렸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리그 6승째를 기록한 토트넘은 승점 19로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맨시티는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전 5연패의 늪에 빠졌다.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 역사상 첫 5연패기도 하다. 맨시티(승점 23)는 이날 패배로 선두 리버풀(승점 28)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이날 맹활약을 펼쳤다. 11월 A매치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며 감각을 예열한 손흥민은 부상 우려 없이 좋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17분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한데 이어, 20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제임스 메디슨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시즌 네번째 도움이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애스턴빌라전(4대1 승) 이후 2경기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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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후반 18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될때까지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48번의 터치를 하며 29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73%. 손흥민은 1번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2번의 빅찬스를 만들었고, 크로스를 1번 성공시켰다. 기계식 평점을 주는 곳에서는 팀내 5~6번째의 평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7.5점, 풋몹에서는 7.8점을 받았다.
정량적 평가가 더 높았다. 영국 풋볼런던은 '토트넘의 두 번째 골 장면에서 반대로 (상대 수비를 속이고) 매디슨에게 훌륭한 패스를 전달했다'고 평가하며, 팀내 두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줬다. 맨시티를 무실점으로 막은 벤 데이비스, 라두 드라구신 등이 가장 높은 9점을 받았다. 이브닝 스탠다드 역시 8점을 매겼다.
이변이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센터백 라인이 붕괴됐다. 기존의 미키 판 더 펜에 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빠졌다. 막강 공격의 맨시티를 상대로, 그것도 원정경기였던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물론 맨시티가 최근 연패에 빠졌지만, 최근 과르디올라 감독의 재계약이 확정되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린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홈에서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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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4-3-3으로 맞섰다. 손흥민-도미닉 솔랑케-데얀 쿨루셉스키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는 메디슨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가 포진했다.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데이비스-드라구신-페드로 포로가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비카리오 굴리엘모가 꼈다.
전반 10분 손흥민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맨시티의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소유한 손흥민은 수비를 앞에 두고 타이밍을 뺏으며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공은 그대로 반대쪽으로 흘러나갔다. 12분 맨시티가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사비뉴의 패스를 받은 홀란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시도했다. 비카리오가 환상 세이브를 보여주며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위기를 넘긴 토트넘이 1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13분 쿨루셉스키가 오른쪽에서 그바르디올을 힘으로 제쳤다. 이어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메디슨이 달려들며 간결한 왼발 발리슈팅을 연결했다. 골이었다. 이날은 메디슨의 생일이었다. 생일 자축포였다. 동료들이 격하게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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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분, 맨시티의 슈팅이 또 한 번 골대를 넘어갔다. 사비뉴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홀란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비카리오 머리위로 날아갔다. 26분에는 포든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귄도안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했다. 포든이 침착한 트래핑 후 슈팅을 시도했지만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손흥민이 28분 공격을 이끌었다. 하프라인 위에서 부터 드리블로 전진했다. 손흥민의 침투 패스를 받아 솔란케가 슈팅을 시도했다. 에데르송 손 끝에 맞고 코너킥을 얻었다. 36분 맨시티가 중앙 공격을 시도했다. 고집스럽게 중앙을 파고든 맨시티는 측면에서 공격을 펼치던 사비우까지 중앙으로 들어와 슈팅을 시도했다. 비카리오가 다시 한 번 막아냈다. 39분 비카리오가 쓰러졌다. 다행히 일어났다. 43분 포든이 크로스를 연결받아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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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으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 들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손흥민을 다시 한번 아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손흥민을 이른 시간 교체하며, 부상 우려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대신 존슨이 들어갔다.
존슨이 추가시간 쐐기골을 넣었다. 골을 더 퍼부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역시 교체로 들어간 티모 베르너가 찔러준 패스를 존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토트넘이 4대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경기 후 "대표팀 가기 전에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가 정말 중요했다.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어떻게 보면 역사에 남을 경기를 한 것 같아서 상당히 기쁘다.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거뒀다는 건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 경기는 내용과 결과 다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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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최근 재계약 관련해 이슈의 중심에 서 있다. 1년 연장 옵션안이 유력하다는 이야기 속, 파리생제르맹, 갈라타사라이 등과 연결되며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은 "지금은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 지금 현재 남아 있는 시즌 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것, 최선을 다해서 팀을 돕고 또 팀을 위해 팀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하다 보면 미래는 항상 예상할 수 없듯이 하루하루 매일매일 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저한테 가장 중요하다. 제가 시즌 들어가기 전에도 얘기했지만 좀 특별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정말로 크기 때문에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그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토트넘은 오는 29일 오전 5시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와 유로파리그 5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이어 12월1일 오후 10시30분 풀럼과 역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