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강팀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또 손흥민은 시즌 4번째 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로서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공식전 5연패에 빠졌고, 리그에서도 3연패를 기록하며 2위(승점 23)에 머물렀다. 선두 리버풀(승점 28)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고, 3위 첼시와 4위 아스널(승점 22)의 추격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맨시티는 전반전에만 제임스 매디슨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크게 흔들렸다. 후반전에도 페드로 포로와 브레넌 존슨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맨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홈 무패 기록도 52경기 만에 종료됐다. 2022년 11월 브렌트포드에 1-2로 패배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 핵심으로 63분 동안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제임스 매디슨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시즌 4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73%, 정확한 크로스와 롱패스를 각각 1회씩 기록하며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손흥민은 맨시티 통산 20경기에서 8골 5도움을 기록하며, 맨시티전에서만 10승째를 달성했다. 이는 단순히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그가 '맨시티 킬러'라는 별명을 갖게 된 이유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맨시티의 이날 패배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맨시티는 1956년 3월 첼시 이후 최초로 모든 공식전 5연패를 당한 디펜딩 챔피언이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커리어에서도 공식전 5연패는 처음 있는 일로, 그 충격은 더욱 크다.
맨시티는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흔들렸다. 전반 13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얼리 크로스를 제임스 매디슨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20분에는 요슈코 그바르디올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매디슨이 손흥민과의 환상적인 연계 플레이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7분, 페드로 포로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렸고, 추가시간 48분에는 브레넌 존슨이 네 번째 골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충격적인 패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말 잘 시작했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이후 실점했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8년간 이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반드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해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는 "우리는 다음 화요일 페예노르트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현재 상황에서의 각오를 드러냈다. 과르디올라는 또한 "우리는 우승 경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연패를 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한 번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과 손흥민, 매디슨, 쿨루세브스키의 조화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며 맨시티를 압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오늘 우리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갔다. 손흥민과 매디슨, 쿨루세브스키는 우리가 구상한 전략의 중심이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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