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손흥민만 양봉업자가 아니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이 키플레이어로 조명받고 있다.
마인츠는 9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에 위치한 메바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10라운드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을 펼친다. 마인츠는 2승 4무 3패로 리그 13위, 도르트문트는 5승 1무 3패로 6위에 놓여있다.
양 팀의 규모나 성적만 놓고 보면 우세한 쪽은 도르트문트다. 분데스리가 1강 체제를 달리던 바이에른 뮌헨의 강력한 라이벌이고, 지난 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을 이루기도 했다. 올 시즌엔 누리 사힌 감독이 부임한 뒤 공식전 3연패를 당하며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직전 2경기에선 연승을 거두며 다시금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런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이재성이 키플레이어로 꼽히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마인츠는 이재성의 최근 도르트문트전 활약상을 조명했다. 2021-22시즌부터 마인츠에서 뛴 이재성은 도르트문트와의 최근 5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1-22시즌 1-3으로 패한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고, 2번째 맞대결에서는 부상으로 건너뛰었지만 2022-23시즌 킥오프 2분 만에 벼락 헤더골을 집어넣었다.
해당 시즌 최종전이 압권이었다. 당시 흔들리던 뮌헨과 도르트문트가 최종전을 남겨두고 1위를 다투고 있었다. 도르트문트가 마인츠를 꺾는다면 오랜만에 뮌헨을 제치고 리그 우승컵을 들 수 있었던 상황. 그런데 마인츠가 도르트문트와 무승부를 거두는 이변이 일어났고 이재성이 두 번째 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우승은 뮌헨에 넘어가면서 도르트문트는 허무하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지난 시즌에도 이재성은 도르트문트를 울렸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며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강등 위기에 허덕이던 마인츠전에 대거 로테이션을 돌렸다. 전반에만 이재성이 멀티골을 작렬했고 0-3으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마인츠는 도르트문트전에 이어 최종전에서 볼프스부르크까지 잡으면서 극적으로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를 비롯해 노란 유니폼의 팀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손흥민에게 양봉업자란 별명이 붙어 있었는데 이재성도 도르트문트에 위협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마인츠에서 핵심으로 활약 중인 이재성은 올 시즌에 합류한 홍현석과 '코리안 듀오'를 형성했다. 홍현석은 최근 주전 경쟁에 직면했지만 이재성은 리그 8경기 모두 출전하며 1골을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아직 홈 첫 승이 없는 마인츠인데 독일 '키커'는 이재성의 득점이 홈 경기에서 많이 터지고 있는 점도 주목했다. 매체는 "이재성은 최근 12골을 모두 홈 경기에서 기록했다. 이전의 마인츠 선수 중 찰리 쾨르벨 다음으로 높은 기록이다"고 이재성의 활약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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