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요르단전 무릎 부상' 엄지성, 결국 6주 아웃...스완지 '즉시 재활, 빠른 회복 도울 것'

입력
2024.10.17 08:21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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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엄지성(스완지 시티)이 아쉽게 2024년을 마무리했다.

스완지시티는 17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대표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한 엄지성이 6주 동안 결장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엄지성은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태클 후 어색하게 그에게 착지하며 부상을 입었고, 스완지로 돌아와 상태를 평가한 결과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루크 윌리엄스 감독은 "엄지성은 즉시 재활을 시작할 것"이라며 "그는 우리가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에 있다. 그가 이렇게 빨리 스완지로 돌아와 재활 과정을 시작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 엄지성이 6주 안에 경기장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 장기적인 문제 없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엄지성은 올 시즌 1분기에 꾸준히 발전한 것 같다. 경기 당일 우리를 흥분하게 만드는 선수이며 그에게는 자연스럽지 않겠지만, 훈련법도 배웠다"며 "엄지성은 훌륭했다. 우리는 그가 주는 기대감과 아주 빠르게 방향을 바꾸는 방식을 그리워할 것 같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이를 알아채기도 전에 돌아올 것"이라고 전했다.

엄지성은 홍명보호의 북중미행 분수령으로 꼽혔던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 명단에 포함됐다. 홍명보호 1기에도 이름을 올린 엄지성은 2기에도 선발되며, 홍명보호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엄지성은 올 여름 광주FC를 떠나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며 해외의 관심을 받던 엄지성은 올 여름 스완지시티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이적료가 문제였다. 스완지시티의 이적료가 너무 낮아, 광주가 난색을 표했다. 재정 건정성 위반으로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막판 분위기가 바뀌었다. 광주는 선수의 의사를 적극 존중, 대승적 차원에서 엄지성의 꿈을 응원하기로 했다. 노동일 대표가 스완지시티 대표와 최종적으로 화상미팅을 진행, 이적 협상을 마무리했다. 엄지성은 기성용(FC서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스완지시티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됐다.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 엄지성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엄지성은 프리시즌부터 에이스 노릇을 했다. 영국 챔피언십 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질링엄과의 리그컵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한데 이어, 지난달 말 브리스톨시티전에서는 1도움을 올리며 리그 첫 공격포인트도 만들어냈다. 엄지성은 이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엄지성은 지난 10일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차전에 나섰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일찌감치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며 공석이 된 왼쪽 날개의 주인은 황희찬(울버햄튼)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요르단 수비수의 거친 태클에 두차례나 발목을 가격당하며 전반 23분만에 실려나갔다.

플랜C는 엄지성이었다. 엄지성은 투입된 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엄지성은 전반 38분 이재성의 선제골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엄지성이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이명재가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볼은 뒤로 넘어갔다. 오버래핑한 설영우가 잡아 수비 한명을 제친 후 왼발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재성이 뛰어들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5분 갑자기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급하게 배준호(스토크시티)가 투입됐다. 배준호가 다행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홍명보호는 2대0 완승을 거뒀다. 엄지성은 결국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나왔다. 황희찬도 마찬가지였다. 대신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이 발탁됐다.홍명보호는 이라크마저 3대2로 잡고, 2연전을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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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을 짚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된 엄지성을 향해 현지 언론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웨일스 온라인'은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엄지성은 올 시즌 스완지에서 가장 흥미롭고 일관적인 공격수'라며 '스완지 팬들은 예방 차원일 뿐이길 바랄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부상이 심각하지 않길 기도할 것'이라고 했다. 일단 공식발표가 나며, 엄지성의 2024년은 마무리됐다. 빠르게 회복되면 1월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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