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드디어 무관 한 푸나...잉글랜드, 과르디올라와 비공식 협상 시작

입력
2024.10.15 11:59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공석인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자리에 '명장' 펩 과르디올라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매체는 "FA가 이미 과르디올라와 비공식적으로 연락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이후 떠난 뒤, 잉글랜드 대표팀은 새 전임 감독 없이 있다. 팀의 미래와 관련해 최선의 결정이 이뤄지길 원하는 가운데, 임시 감독으로 U-21 감독 리 카슬리가 선임돼 지휘했다"라며 "현재까지 4경기에서 카슬리는 다양한 공격 방법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카슬리 이전에 모든 다른 선택지를 모색하겠다는 FA의 의도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FA가 맨시티에서 계약 상황에 의문이 남아 있는 과르디올라로 움직였다. 과르디올라는 차기 잉글랜드 감독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다가오는 몇 주 안에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즌 중에 연락했고 사우스게이트의 후임자에 대한 결정이 없고 다른 후보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과르디올라는 이상적인 선택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맨시티는 과르디올라를 쉽게 내줄 생각이 없다. 

매체는 "맨시티는 과르디올라가 이곳에서 열 번째 시즌까지 남길 원하고 있다는 건 확실하며 과르디올라 본인도 아직 FA에 답변하지 않았다. 그가 맨시티에 더 오랜 시간 남을지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요소는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치키 베리히스타인 축구 디렉터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맨시티는 지난 12일 치키 베리히스타인의 후임 디렉터로 41세의 젊은 우구 비아나 임명을 발표했다. 스포르팅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있을 때 여러 선수들을 유망주 시절 영입하면서 선수단 운영 및 육성에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당장은 과르디올라의 영향력이 크지만, 비아나 부임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과르디올라 감독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아나는 2025년부터 맨시티에 합류해 비리히스타인으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을 예정이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지난 2016년 맨시티 감독으로 풍미한 과르디올라는 현재까지 무수히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를,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 빅클럽 중 하나로 만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만 6회를 차지했고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그리고 2022-2023시즌 구단의 역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비롯해 트레블(프리미어리그-FA컵-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엔 리그 4연패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르 이끌며 두 차례 리그 3연패(1998-1999~2000-2001, 2006-2007~2008-2009)를 달성한 적은 있지만, 아르센 벵거의 아스널, 그리고 조세 무리뉴의 첼시가 중간에 방해하면서 4연패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후 과르디올라는 번아웃을 느낀 듯했다. 지난 2023-2024시즌 리그 우승 이후, 그는 재계약과 관련해 답변하지 않았다. 그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이면 끝나기 때문에 향후 8개월 안에 거취를 정해야 한다. 



지난 2012년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딱 1년만 쉬고 2013년부터 10년 넘게 쉬지 않고 일한 과르디올라는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바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이라는 중책을 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잉글랜드를 맡는다면, 2년 뒤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본선 진출에 도전하며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도전하게 된다 .

더불어 과르디올라가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을 경우, 3년 전인 2021년 맨시티 이적을 추진했던 해리 케인과 함께 일할 수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당시 우승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맨시티로 이적을 선언했던 케인은 여름 프리시즌 훈련에 불참하는 등 진지하게 이적을 고려했다.

케인은 개리 네빌과의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지금이 이적의 적기라고 말했다.

네빌이 "사람들이 네가 토트넘을 이끄는 엄청난 선수지만 중요한 순간에 미끄러지는 토트넘에 대한 인식에 대해 성가시냐"는 질문에 케인은 "물론이다. 우리는 (우승에) 가까웠다. 하지만 우리는 우승하지 못하고 우리가 최고의 팀이었을 때 오랜 시간 그것을 유지하지 못했다. 선을 넘지 못했다. 사람들에게 그들이 잘못됐다고 증명하고 싶었고 이것이 내 커리어 내내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는 '원 시즌 원더(한 시즌만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빌의 "너는 우승을 원한다. 앨런 시어러, 맷 르티시에처럼 팀을 옮겨 우승하길 원하는지 혹은 한 팀에 남아 다른 방식으로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케인은 "난 내 커리어에서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난 내가 될 수 있는 한 최고가 되고 싶다. 난 토트넘에서 내 남은 커리어를 보낼 거라고 절대 말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토트넘을 떠날 거라고 말하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이어 "난 지금 트로피를 딸 시기에 있다. 이제 내 커리어는 7~8년 남았다. 난 최고의 내가 되고 싶고 내가 쏟아부은 것보다 더 많은 걸 쏟을 수 있다. 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수준이 되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그게 내 궁극적인 목표고 그러기 위해선 결국 우승이 필요하다. 매 시즌 50골, 60골을 넣어야 하고 70골도 넣어야 한다. 그게 내가 설정하고 싶은 기준"이라고 말했다.

당시 맨시티와는 개인 협상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지만, 토트넘에서 완강히 이적을 거부하면서 케인의 맨시티행이 무산돼 두 사람이 함께 일하지 못했다. 이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차지하면서 케인의 배를 아프게 했다. 더불어 창단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구단의 가치를 한층 드높였다. 

그러나 케인은 이제 대표팀에서 과르디올라와 일하며 우승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독일) 이적 후에도 무관에 그친 케인이 과르디올라와 함께 우승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가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과르디올라 감독과 비공식적으로 연락해 다음 대표팀 감독직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스포츠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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