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선수-히딩크도 칭찬' 황인범, "황인범 죽일 듯 차버릴 것" 현지 언론 망언

입력
2024.10.10 05:38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우충원 기자] "내가 만약 축구 선수라면 황인범을 거칠게 차 버릴 것이다. 같은 팀 동료라면 죽일 듯이 찰 것". 

네덜란드 텔래그래프는 8일(이하 한국시간) "내가 만약 축구 선수라면 황인범을 거칠게 차 버릴 것이다. 같은 팀 동료라면 죽일 듯이 찰 것이다. 황인범은 모든 패스를 옆이나 뒤로만 보낸다. 황인범의 데뷔골도 크게 칭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의외의 발언이다. 황인범은 네덜란드 이적 후 최고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네덜란드 ESPN은 7일 2024-2025시즌 에레디비시 8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황인범이 4-3-3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11명의 선수 가운데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이 주의 선수로도 황인범을 낙점했다.

매체는 황인범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은 매우 인상적"이라고 언급했다. 황인범은 앞서 6라운드에서도 이주의 팀에 선정된 바 있으며, 페예노르트 구단에서도 9월의 선수로 뽑혔다.

황인범은 지난달 초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떠나 네덜란드 명문 구단 페예노르트에 입단했다. 그는 지난 6일 8라운드 트벤테와의 홈 경기에서 첫 골을 기록했다. 전반 43분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그는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트벤테가 후반에 한 골을 만회했으나 경기는 2-1로 끝나며 황인범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황인범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과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전을 출격을 대기한다.

한편 1996년생 '대전의 아들' 황인범은 대전시티즌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2015년 대전시티즌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첫 시즌에 29경기 출전 4골을 기록했다. 이 시기를 통해 주목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는 2018년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병역 혜택을 받으며 해외 팀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했다. 밴쿠버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황인범은 2021년 루빈 카잔으로 이적했다. 러시아에서 30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계약이 중단됐다. 이후 그는 자유 계약 신분이 됐다.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을 맺었다. 2023년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한 황인범은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았다.

황인범은 9월 페예노르트로 다시 이적했다. 페예노르트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빠르게 적응을 알린 데 이어 구단 자체 선정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특히 리그에서도 감각적인 데뷔골을 성공시키면서 팀에게 값진 승점 3을 안기면서 이 주의 선수와 리그 베스트 11에 동시에 선정됐다.

ESPN은 "황인범은 8라운드 전체 최고의 선수이다. 그는 페예노르트에 입단하자 마자 짧은 시간에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너무 인상적이다"라면서 "심지어 그는 벌써 2번째로 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텔레그래프의 평가는 완전히 달랐다. 설상가상 거스 히딩크 감독의 평가와도 완전히 다르다. 

히딩크 감독은 "황인범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이미 유럽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선수다. 팀의 리더로서 자리매김한 것이 매우 긍정적이다. 나는 과거 한국인들과 일했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겸손했다. 그런데 황인범이 동료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을 여러 번 목격했다"라며 공격적 감각과 더불어 그가 리더십까지 가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결승골을 넣은 뒤 황인범은 ESPN과 인터뷰에서 '두 팀의 차이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두 골을 넣었고, 그들은 한 골만 넣었다. 그게 차이"라고 말한 뒤 "두 팀 모두 지난주 유럽 대회 때문에 약간 지쳤던 것 같다. 하지만 끝까지 싸운 팀 동료들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인범은 "우리는 경기 첫 30분 동안 어려웠지만, 잘 회복해서 두 골을 넣었다. 경기 막판에 실점을 허용했는데, 그 부분은 우리가 개선해야 한다. 끝까지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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