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FC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축구화를 벗는다.
이니에스타는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은퇴식을 갖고 “경기장에서 뛰는 것은 끝났다. 그렇지만 축구에서 멀어질 수는 없다. 축구는 내 인생이고, 앞으로도 내 인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를 결정한 뒤) 최근 흘린 눈물은 슬픔의 눈물이 아니라 자부심의 눈물이다. 축구선수 꿈을 꾸던 작은 마을 소년의 눈물이다. 많은 노력과 희생,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봤다.
그의 은퇴식에는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막강 미드필더로 동시대에 활약한 차비 에르난데스(전 바르셀로나 감독)와 한지 플리크 감독을 비롯한 현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참석했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한 차례 월드컵(2010) 우승과 두 차례 유로(유럽축구선수권) 우승(2008·2012)의 주역으로 뛰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연장전 스페인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1-0 결승골을 책임지기도 했다.
에르난데스,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 등과 함께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끌며 라리가 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등 20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 131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공식전 674경기 57골을 기록했다.
이니에스타는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비셀 고베(일본), 에미리츠(UAE)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은 소속팀 없이 시간을 보냈다.
이니에스타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은 메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니에스타는 가장 마법처럼 플레이한 팀 동료이자 가장 즐겁게 함께 뛴 선수다. 축구공, 그리고 우리 모두가 널 그리워할 거다. 넌 경이로운 선수였다”고 찬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