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축구 황금기를 이끌었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2일 스페인 매체 렐레보 등 보도에 따르면 이니에스타는 오는 8일 은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자신의 상징적인 등 번호 8번을 기념해 이 날짜를 선택했다.
이니에스타는 171cm의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에도 천재적인 재능으로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뛰어난 축구 지능과 아름다운 경기 운영 능력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미드필더 중 하나로 만들었다.
2002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1군으로 올라선 이니에스타는 클럽의 황금기를 열었다. 16시즌 동안 674경기에 출전해 57골을 기록하며, 9번의 라리가 우승과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총 29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트레블’을 두 차례나 달성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 골을 넣어 스페인의 첫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유로 2008, 2012 우승까지 더해 메이저 대회 3연패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A매치는 총 131경기 출전했다.
이니에스타는 월드컵, 유럽 선수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MVP를 모두 수상한 유일한 선수로, 빅 게임에서의 활약상이 특히 돋보였다. 비센테 델 보스케 전 스페인 감독은 그를 “완벽한 축구 선수”라고 평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간과 시간의 관계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201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니에스타는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했고, 2023년에는 UAE의 에미레이트 클럽으로 옮겼다. 40세의 나이에 은퇴를 결정한 그는 앞서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바르셀로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니에스타의 은퇴로 바르셀로나 황금기를 이끈 ‘세 얼간이’ 멤버 중 현역 선수는 미국 MLS에서 뛰고 있는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만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