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 후 후임? 이미 맨유에 있다...손흥민과 뛰었던 '전설' 수석코치 지목 중

입력
2024.10.02 07:49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미 에릭 텐 하흐 감독 대안을 보유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면 임시 감독으로 뤼드 판 니스텔로이를 선임할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아스톤 빌라전까진 맨유 지휘봉을 잡을 텐데 토트넘 훗스퍼전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맨유 보드진은 결정을 내릴 것이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가 유력 후임 후보인데 판 니스텔로이 임시 체제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3년차를 맞았는데 여전히 지도력, 전술, 선수 기용에 의문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최악의 경기력과 성적을 내며 경질 위기에 내몰렸는데 잉글랜드 FA컵 우승으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올 시즌도 맨유를 지휘하게 된 텐 하흐 감독은 좀처럼 나아진 모습을 못 보이며 거대한 비판에 직면한 상태다.

토트넘전 0-3 대패가 컸다. 홈에서 토트넘에 무기력하게 대패를 당하자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퇴장 여파가 컸어도 그 전까지 경기력이 최악이었고 아예 대응조차 못하는 모습에 텐 하흐 감독 신뢰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경질설에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전 패배에도 텐 하흐 감독은 포르투, 아스톤 빌라와 경기를 지휘할 것이다. 형편 없는 시작에도 텐 하흐 감독 경질은 아직 언급되지 않고 있다. 맨유 보드진은 즉각적인 결정이 아닌 신중히 상황을 보고 경질을 선택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텐 하흐 감독에게 10월 A매치 전 두 경기인 포르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빌라와의 리그 경기는 중요하다"고 했다. 두 경기에서도 승리가 없고 경기력이 이전과 같다면 A매치 휴식기 전 맨유 보드진은 칼을 들 수 있다.

텐 하흐 감독을 내보낸다면 맨유는 판 니스텔로이 수석코치를 감독자리에 일단 앉힐 것이다. 판 니스텔로이는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다. 네덜란드가 배출한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은 선수이며 2000년대를 빛낸 인물이기도 하다. PSV에서 혜성 같이 등장한 판 니스텔로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득점왕과 올해의 선수를 각각 2차례 수상했다. 에레디비시를 지배하고 네덜란드 국가대표가 된 판 니스텔로이에게 맨유가 다가갔다.

맨유로 간 반 니스텔로이는 2001년부터 5년간 뛰었다. 웨인 루니 이전에 맨유 주포였고 티에리 앙리를 꺾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식전 217경기 149골을 기록했다. 박지성과 맨유에서 뛰던 판 니스텔로이는 함부르크 이적 후 유망주 손흥민과 같이 뛰었다. 말라가로 간 뒤 2012년 축구화를 벗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친정 PSV로 가 19세 이하 감독을 맡기도 했다. 연령별 팀 감독에 이어 2022년 1군 정식 감독이 됐다.

코디 각포, 노니 마두에케 등 핵심 선수들이 나간 가운데에서도 2022-23시즌 에레디비시 2위를 차지하고 KNVB 베이커(네덜란드 컵)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좋은 성적을 뒤로 하고 돌연 사임을 했는데 보드진과 마찰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후 야인 신분인 판 니스텔로이는 강등을 당한 번리와 연결됐으나 텐 하흐 사단에 합류해 맨유 수석코치가 됐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된다면 대체자로 지목되고 있다. 한편 텐 하흐 감독은 경질설에 "경질될 거라고? 그렇지 않다. 우리 모두 여름에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으로서 개선해야 할 점과 선수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검토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결정은 시간이 걸린다. 구단주, 수뇌부, 스태프, 선수들까지 모두 한배를 타고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늦게 합류한 선수도 있다. 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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