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파리 생제르맹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강인(23) 교체 출전에 대해 대답했다. 팀 내 치열한 경쟁과 선수 기용에 대해 "가능한 한 불공평해지겠다"는 독특한 철학을 밝혔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지로나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쓰지 않았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브레스트전(3-1 승)에서 에릭 로이 감독의 극찬을 받았던 이강인이었지만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는 후반 63분 교체 투입되었다.
21일 프랑스 유력 매체 'RMC'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이 공식적인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았다. 엔리케 감독은 "여러 선수가 선발로 뛸 자격이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결국 내 직업은 불공평한 일을 하는 것이다. 지로나전에서는 16명의 선수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기량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규정상 11명만이 뛸 수 있다. 이번 시즌 내내 나는 이러한 결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들 중 많은 선수에게 매우 불공평하기를 바란다. 그것은 그들이 모두 준비되었고, 모두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유였다. 엔리케 감독이 말했던 "불공평함"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팀 전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었던 셈이다.
이강인에 대한 질문에도 호쾌하게 대답했다. 엔리케 감독은 "내가 파리 생제르맹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이미 팀과 계약한 선수였다. 나 역시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을 잘 알고 있었다"라며 칭찬하더니 "이강인은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볼을 가졌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 모두 영리하게 플레이하며, 우리 팀의 경기 방식에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후, 짧은 시간 안에 주전급 반열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직전 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두 번째 시즌 출발을 알렸지만 정작 챔피언스리그에서 교체로 뛰었다. 선발 제외는 실망스러울 수 있었지만, 엔리케 감독의 철학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22일 주말 랭스와 프랑스 리그앙 5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다시 한번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나는 선수들이 계약할 때부터 파리 생제르맹에서 무엇을 요구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추하든 아름답든 파리 생제르맹 감독이 해야 할 일이다. 지로나전에서 4~5명 선수들에게 불공평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삶"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이 독특한 접근은 파리 생제르맹 선수단 내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 팀 성적과 경쟁력 모두를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무한 경쟁,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강인이 훈련장과 피치 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엔리케 감독이 그리고 있는 '불공평한' 팀 운영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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