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북런던더비 아스널에 0-1 패 '리그 2연패 수렁'

입력
2024.09.15 23:56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이 풀타임 활약하며 분전했으나 토트넘은 아스널에 지며 리그 2연패에 빠졌다.

1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아스널에 0-1로 패했다.

홈팀 토트넘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 도미닉 솔랑케, 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원정팀 아스널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카이 하베르츠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레안드로 트로사르, 부카요 사카가 공격을 지원했다. 조르지뉴, 토마스 파티가 중원을 구성했고 위리엔 팀버,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 윌리엄 살리바, 벤 화이트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다비드 라야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토트넘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5분 솔랑케가 뒷공간으로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훌륭한 침투로 받아낸 뒤 곧바로 컷백을 보냈다. 쿨루세프스키가 적절한 쇄도를 통해 골문 가까운 곳에서 슈팅까지 연결했고 라야가 좋은 반사신경으로 이를 쳐냈다. 전반 7분 코너킥 이후 상황 쿨루세프스키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토트넘과 아스널 선수들을 모두 통과해 골문으로 향했고, 이 역시 라야가 막아냈다.

토트넘이 계속 밀어붙였다. 전반 14분 매디슨과 손흥민이 연달아 좋은 압박을 펼쳤고, 손흥민이 화이트의 패스를 끊어내면서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공을 받은 솔랑케가 머뭇거리는 사이 살리바가 빠르게 다가와 슈팅을 막아내면서 토트넘의 기회가 무산됐다.도미닉 솔랑케(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이 반격했다. 전반 17분 트로사르가 왼쪽에서 공을 소유하고 있다가 하프스페이스에 있는 팀버에게 정확히 패스했고, 팀버가 수비를 벗겨낸 뒤 시도한 슈팅은 수비를 맞고 튀어나왔다. 이어진 상황에서 마르티넬리가 포로를 이겨내고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하베르츠가 반대편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했고, 비카리오와 로메로가 수비를 합작해 득점을 막아냈다.

전반 초반이 지나면서 아스널이 위협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트로사르의 침투패스를 마르티넬리가 수비 뒷공간에서 받아 1대1 기회를 맞았는데 다소 성급하게 시도한 슈팅을 비카리오가 잡아내며 공격이 무산됐다. 전반 23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트로사르의 발리슛과 하베르츠의 헤더로 연달아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고, 각각 토트넘 수비와 비카리오에게 막혔다.

토트넘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26분 우도기가 좋은 압박으로 아스널 공을 끊어내 역습이 시작됐고, 우도기의 패스를 받은 쿨루세프스키가 수비 사이로 기가 막힌 스루패스를 보냈으나 우도기의 마지막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으며 라야가 공을 막아냈다. 전반 27분 매디슨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올린 크로스를 솔랑케가 반대편에서 머리로 연결했고, 슈팅이 라야 키를 넘겼지만 왼쪽 골문 바깥으로 나갔다.

북런던 더비 다운 장면도 나왔다. 전반 35분 쿨루세프스키가 살린 공을 팀버가 가로채 계속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포로의 발을 밟았다. 주심은 휘슬을 불었으나 팀버는 휘슬을 듣지 못하고 계속 드리블을 쳤다. 주심이 팀버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며 상황이 종료되는 듯했으나 비카리오가 팀버에게 격하게 반응하면서 토트넘과 아스널 선수들이 서로 엉겨붙는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비카리오도 옐로카드를 받았다.

토트넘이 다시금 기세를 잡았다. 전반 43분 쿨루세프스키가 수비 진영에서 공을 가로채 역습이 시작됐고, 하프라인까지 공을 몰고 온 포로가 존슨에게 적절한 패스를 공급헀다. 존슨이 오른쪽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가 슈팅으로 연결했고, 어느새 따라온 팀버가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쿨루세프스키가 다시 한번 좋은 압박으로 공을 탈취하고 수비를 벗겨낸 뒤 존슨에게 패스했는데 존슨의 슈팅에 다소 힘이 실려 공이 골문 위로 날아갔다.브레넌 존슨(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에도 양 팀이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시작과 함께 아스널이 공격 진영까지 전진했고, 마르티넬리의 크로스를 비카리오가 잡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3분 존슨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솔랑케가 머리로 마무리했는데 수비를 맞고 골라인 밖으로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매디슨이 크로스를 올리자 판더펜이 쇄도하며 헤더를 했고, 라야가 이를 잡아냈다.

이후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다. 아스널은 의도적인 중원 삭제를 통한 직선적인 공격으로 토트넘 뒷공간을 노렸으나 로메로와 판더펜이 빠른 발로 공격을 잘 막아냈다. 토트넘도 빠른 공격 전개를 통해 아스널 진영까지 곧잘 들어갔으나 마무리 패스나 슈팅이 정확하지 않아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마침내 아스널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9분 사카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에서 마갈량이스가 로메로를 떨쳐내고 약간 뒤로 물러선 뒤 토트넘 수비보다 높게 떠올라 머리로 연결했다. 골문 가까이에서 이뤄진 슈팅이었기 때문에 비카리오도 이를 막아낼 수 없었다.

토트넘이 변화를 통해 빠르게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23분 벤탕쿠르와 존슨을 빼고 파페 마타르 사르와 윌손 오도베르를 넣었다. 후반 31분에는 매디슨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솔랑케가 쇄도하며 발을 갖다대려 했으나 마갈량이스가 진입을 방해해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양 팀이 동시에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후반 35분 토트넘은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손흥민이 솔랑케와 사실상 투톱처럼 기능하는 공격적인 변화였다. 아스널은 트로사르와 마르티넬리를 빼고 가브리엘 제수스와 라힘 스털링을 넣었다. 스털링의 아스널 리그 데뷔전이었고, 맨시티 출신 두 선수가 경기장에서 다시금 한 팀으로 뛰는 이색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41분에는 사카가 다리에 불편함을 느끼며 쓰러졌고, 아스널 최대 유망주 에단 은와네리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홋스퍼 감독. 서형권 기자

토트넘은 마지막까지 득점을 위해 움직였다. 후반 43분 로메로가 전진했고, 그의 머리를 겨냥한 정확한 크로스가 공급됐으나 슈팅이 다소 정직해 라야 골키퍼 품에 바로 안겼다. 후반 추가시간 1분에는 쿨루세프스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슛이 살짝 골문을 벗어나며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마지막에 결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질 뻔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오도베르가 수비 두 명을 앞에 두고 과감한 중거리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베르너를 맞고 굴절돼 라야를 역동작에 걸리게 만들었다. 다만 베르너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음이 확인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토트넘이 득점에 실패했고, 경기는 그대로 0-1 토트넘의 패배로 끝이 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X 캡처, 풋볼리스트<저작권자 Copyright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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