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대형 실수를 범한 김민재에게 부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뮌헨 지역 매체 타게스차이퉁(TZ)은 27일 김민재가 개막전 전날 허벅지 근육 부상이 확인된 채로 경기에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3-2로 승리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쯤 백패스 과정에서 볼을 빼앗겨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후 81분 만에 교체됐다.
부상을 안고 뛴 김민재의 경기력은 평소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전반에만 12개의 패스미스를 범했고, 전체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79%, 인터셉트 1회, 공 소유권 회복 2회, 태클 성공 0회, 경합 성공률 50%로 부진했다. 이는 직전 독일축구협회컵 DFB 포칼 경기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수비 기량(패스 성공 94회, 패스 성공률 88%, 경합 성공률 77%, 공 소유권 회복 8회)과는 대조적이었다.
독일 언론의 반응은 혹독했다. 빌트는 김민재에게 뮌헨 수비진 중 최저 평점인 5점을 주면서 “경기 초반 부정확한 부분이 있었고, 빔머에게 역전골을 허용할 때 사실상 어시스트를 제공했다”며 비판했다. 키커와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마찬가지로 김민재에게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다. SPOX는 “바이에른 뮌헨은 개막전에서 승리했지만 수비에 큰 문제가 생겼다. 김민재가 또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옹호했다. 그는 “우리 팀의 정신력은 최고였다. 김민재의 실수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고, 반응에 대해 말하고 싶다. 모두의 반응이 좋았다”며 “때때로 실수가 발생한다는 걸 이해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뮌헨의 수비진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다. 풀백과 센터백을 모두 볼 수 있는 이토 히로키가 프리시즌 경기 중 중족골 부상을 입었고, 마찬가지로 멀티 플레이어인 요시프 스타니시치 역시 훈련 중 오른쪽 무릎 측면 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여기에 김민재마저 부상을 안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프 프로운트 스포츠 디렉터는 TZ와의 인터뷰에서 “스타니시치와 이토의 부재는 우리에게 뼈아프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여유가 많지 않다”라며 추가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김민재의 빠른 회복과 경기력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 뮌헨은 다음달 2일 홈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프라이부르크와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민재의 컨디션이 팀의 초반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