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POINT] 클린스만과 묘하게 비슷한 '해줘 축구' 사우스게이트, 벨링엄-케인이 '해줘서' 8강 진출

입력
2024.07.01 05:50
사진=게티이미지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해줘 축구'로 8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1일 오전 1시(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16강에서 슬로바키아에 2-1로 극적인 역전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8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스위스와 4강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잉글랜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 필 포든,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데클란 라이스, 코비 마이누, 키어런 트리피어, 마크 게히, 존 스톤스, 카일 워커, 조던 픽포드가 선발 출전했다.

슬로바키아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루카스 하라스린, 다비트 스트렐레츠, 이반 슈란츠, 온드레이 두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유라이 쿠츠카, 다비드 한츠코, 밀란 슈크리니아르, 데니스 바브로, 페테르 페카리크, 마틴 두브라브카가 나섰다.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가 먼저 실점을 헌납했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한 번에 보낸 패스를 받아낸 스트렐레츠가 잡고 킬러 패스를 찔러 넣었다. 이를 슈란츠가 달려가 곧바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 실점 이후에도 잉글랜드는 답답한 경기력을 펼쳤다. 좀처럼 슬로바키아의 전방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다. 계속해서 수비 라인과 3선에서만 볼을 돌리며, 전방으로 볼을 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강한 전방 압박과 중원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며 잉글랜드의 볼이 측면으로 전개되도록 만들었다. 좌우에 위치한 포든과 사카에게 공이 연결되면 재빠르게 압박을 가해 공을 탈취하고, 빠르게 역습을 펼쳤다.사진=게티이미지

후반에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후반 들어 슬로바키아가 두 줄 수비를 구축하고 라인을 내리면서 잉글랜드가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빌드업을 전개했을 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전반과 동일했다.

경기 종료까지 1분가량 남겨놓은 상황에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던지기 공격 상황에서 게히가 머리로 돌려준 공을 벨링엄이 문전에서 오버헤드킥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양 팀은 1-1로 90분을 마무리하며 연장으로 향하게 됐다.사진=게티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잉글랜드가 경기를 뒤집었다. 연장 전반 1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에제가 슈팅한 것을 토니가 헤더로 돌려놨다. 이를 케인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슬로바키아가 라인을 올린 채 공격을 주도했고, 잉글랜드는 수비 라인을 내린 채 수비에 집중했다. 결국 잉글랜드는 2-1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8강에 오르게 됐다.

비록 8강에 올랐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했다. 이날 잉글랜드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고전했다. 벨링엄과 케인이 해준 덕분에 극적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한국 축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당시 한국 역시 역대급 스쿼드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무전술 속 '해줘 축구'로 고전을 펼치며 결국 4강에서 탈락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 역시 8강에 올랐지만, 변화가 없다면 '웃음 후보'로 대회를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사진=게티이미지<저작권자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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