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FA 징계 가능성→갈라타사라이 이적 협상

입력
2024.06.24 00:00


[포포투=정지훈]

절친한 팀 동료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두 차례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영국 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벤탄쿠르는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와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포츠몰'은 22일 "FA가 벤탄쿠르를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기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벤탄쿠르는 벌금형에 처하거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2024-25시즌 토트넘 훗스퍼의 개막전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타임스'는 "벤탄쿠르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는 FA로부터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운영위는 해당 문제를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벤탄쿠르는 최근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로 도마에 올랐다.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우루과이 매체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eta)에 출연했다. 진행자 라파 코텔로와 이야기하던 중 그가 "당신의 유니폼은 이미 갖고 있으니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나"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손흥민?"이라고 되물었고, 이어 진행자가 "맞다. 아니면 세계 챔피언의 것이거나..."라고 답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쏘니의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주면 어떤가. 모두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고 농담했고, 코텔로와 함께 웃었다. 다른 뜻의 의도가 없는 농담이었지만 손흥민과 아시아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해당했다. 아시아인의 생김새가 모두 비슷하다는 말은 동양인에 대한 흔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꼽힌다.

해당 영상에 축구 팬들은 온라인상으로 크게 분노를 표했다. 축구계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해 가장 강경하게 대응하는 프리미어리그(PL) 클럽 내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 토트넘에서의 확고한 입지를 가진 손흥민을 향한 발언은 아시아인 전체를 조롱하는 행위와 같았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아주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을 너도 알다시피 나는 결코 널 무시하거나,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을 거야. 사랑해 브로"라고 적었다.

팬들의 분노가 커지자, 손흥민이 직접 나섰다. 손흥민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했다.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사과도 했다. 그는 결코 의도적으로 그런 공격적인 발언을 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며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미 지난 일이다. 우리는 프리 시즌 때 팀을 위해 다시 하나로 뭉칠 것이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 커지면서 이제는 징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벤탄쿠르가 다시 한 번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에는 스토리가 아닌 게시글이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팬 여러분들과 소통하고 싶어 글을 남긴다. 다른 사람이 아닌 오직 손흥민만을 언급했던 그 인터뷰 이후, 나는 손흥민과 대화를 나눴다. 불운했던 오해에서 비롯됐다. 모든 것이 명확해졌고, 나의 친구 손흥민과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는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스토리 형식의 게시물로 올린 사과문 때문에 누군가가 기분이 상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하지만 나는 다른 누구를 지칭하지 않았다. 오직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뿐이다. 직, 간접적으로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다시 한 번 머리를 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적설까지 나왔다. 영국 'Spoticos'는 "갈라타사라이가 벤탄쿠르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갈라타사라이의 오칸 부룩 감독은 벤탄쿠르 영입에 열성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적료, 계약 조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갈라타사라이는 이적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벤탄쿠르 에이전트와 만나 잠재적인 이적과 관련된 재정적인 조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저작권자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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