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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한 말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다. 지난해 초반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하고 재활하다 올해 시범경기에 돌아온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의 허리 통증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팀의 주전 중견수이자 중심타자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던 이정후의 갑작스러운 허리 부상이 샌프란시스코의 새 이슈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이정후의 허리 부상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MLB닷컴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허리에 대한 MRI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시범경기 캑터스리그 마지막 주를 앞두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꽤 걱정스러운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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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자체 홈페이지 메디컬 업데이트에 이정후의 MRI 검진과 주치의 진료 내용을 공유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이정후의 상태가 꽤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6월 어깨 수술 이후 긴 시간을 들여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팀의 중심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시범경기 12게임에 출전해 타율 0.300(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9득점, 4볼넷, 7삼진, OPS 0.967을 기록한 이정후는 올해 '3번-중견수'로 나설 전망이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막바지에 갑자기 생긴 허리 통증으로 인해 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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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지난 17일 이정후가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제외된 후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여전히 등허리에 통증을 느껴 앞으로 며칠 동안은 경기에 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야구를 하다 다친 게 아니라 잠을 잘못 자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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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이정후의 허리 통증에 대해 샌프란시스코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정밀 검진과 함께 주치의 진단을 받기로 방침을 바꾼 것. 자칫 이정후의 개막 엔트리 합류가 무산될까 우려하기 때문에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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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은 만약 이정후의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샌프란시스코가 그랜트 맥크레이를 대안으로 내세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미 샌프란시스코가 '플랜 B'를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또한 이정후의 상태를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과연 이정후가 개막 이전까지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