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신원철 기자] 무키 베츠(LA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타석에서 실제 투구를 경험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베츠는 10일 애슬레틱스전을 끝으로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이제는 실전 기회도 없다. 11일부터 마지막 훈련이 있는 17일까지 정확히 일주일 공백을 안게 된다. 18일과 19일 도쿄 시리즈 출전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개막이 전부가 아니"라고 했다.
베츠는 도쿄 시리즈 개막 2연전을 앞두고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 모두 결장했다. 15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이어 16일 한신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틀 동안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토미 에드먼(2루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베츠는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독감 증세 탓에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12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휴식을 취했다. 13일 다저스 동료들과 함께 일본에 도착했지만 14일 훈련은 빠졌다. 15일에는 경기 전 아주 가벼운 단계의 수비 훈련을 했다. 16일에는 그보다 조금 강도를 높였다.


로버츠 감독은 15일 경기 후 "베츠는 오늘 훈련을 해보고 나서 컨디션이 조금 나아졌다. 내일은 '풀 데이' 훈련을 할 거다. 타격 훈련을 하고 수비 훈련도 정상적으로 한다. 그리고 그 다음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6일 경기를 마친 뒤 로버츠 감독은 조금은 굳은 얼굴로 베츠의 상태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그는 "(베츠는)제대로 훈련을 못한 채 보낸 시간이 길다 보니 약간의 운동에도 피로감이 온다. 로버츠 감독은 16일 경기 후 "약간 피로감을 보였다. 이해할 수 있다. 내일(17일)은 어떨지 지켜보겠다.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내일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훈련에서 또 같은 정도의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거다. 하지만 그외에 다른 상황이 생긴다면 우리 트레이닝 파트 스태프들이 반가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개막전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베츠를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다. 당장 타석에 세우고 싶지 않고, 수비 포지션을 맡기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지난 이틀 동안 지켜본 베츠는 분명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처럼 보였다. 15일보다는 16일에 더 밝은 표정으로 힘차게 훈련에 나섰다. 16일 경기를 마치고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공동으로 주최한 회식에 참석해 밝은 미소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실전은 다른 문제다. 시범경기가 아닌 정규시즌이라 더 그렇다.
지난해 서울 시리즈에서 대활약했던 만큼 베츠의 공백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베츠는 지난해 서울 시리즈에서 2경기에 모두 유격수로 출전해 11타석 9타수 6안타 1홈런 7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에는 로하스 외에도 토미 에드먼, 키케 에르난데스 등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선수들이 많아 수비 라인업 구성에는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3년 연속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주축 타자의 이탈은 공격력에 악영향을 끼친다.
다저스는 15일 요미우리를 상대로 마이클 콘포토의 솔로 홈런, 오타니 쇼헤이의 2점 홈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솔로 홈런으로 4점을 뽑으며 요미우리를 꺾었다. 하지만 9차례 공격 가운데 8차례 공격에서는 득점에 실패했다. 팀 안타는 7개였고 5개가 3회에 집중됐다. 16일에는 한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에 머물렀다.
한편 도쿄행 대신 마이너리그행이 결정된 김혜성은 구단의 기대대로 바뀐 타격폼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유튜브 채널 '썸타임즈'에 따르면 김혜성은 트리플A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도쿄 시리즈 참가 무산에 대해서는 "실망이라기 보다 아쉬움을 느꼈다"며 보완점을 찾아 빨리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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