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올해 주축선수들을 대거 내다 팔며 '리빌딩' 작업 중인 마이애미가 또 한 명의 주전선수를 내다 팔았다. 이번에는 왼손투수 헤수스 루자르도(27)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가 왼손투수 헤수스 루자르도를 필라델피아로 보내고 대신 마이너리그 유격수 유망주 스타린 카바(19)와 외야수 유망주 엠마리온 보이드(21)를 받아 오는 1:2 트레이드를 했다"고 보도했다.
남미국가 페루 출신인 루자르도는 지난 2019년 오클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지난 2021년 시즌 중반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되며 빅리그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2022년 총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3.32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이듬해인 2023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며 총 32경기에 나와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58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올해도 마이애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5.00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공을 던지는 왼쪽 팔꿈치 이어 요추쪽 통증으로 인해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등판을 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아웃됐다.
마이애미가 루자르도를 내주고 받아온 야수 유망주 2명은 올해 마이너리그 싱글 A 리그에서 뛰었다. 아직 빅리그 데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때문에 현재 리빌딩 중인 마이애미가 적절한 선택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애미는 지난 겨울 새로 부임한 피터 벤딕스 단장의 지휘 하에 올 시즌 주축선수 대다수를 내다 팔며 리빌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였던 스킵 슈마커(44) 전 마이애미 감독과의 결별도 시즌 초에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팀 개편 수술을 예고했다.
슈마커 전 감독은 지난해 마이애미를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능력을 인정 받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기에 그의 경질은 많은 화제가 됐다.
벤딕스 단장은 이후 '타격의 달인'으로 불리는 루이스 아라에즈(27)를 샌디에이고로 보내고 고우석(26)을 포함 총 4명의 유망주를 받아오는 첫 번째 '리빌딩' 거래를 성사시켰다.
얼마뒤 벤딕스 단장은 팀의 대표 야수라 할 수 있는 1루수 겸 지명타자 조쉬 벨을 애리조나로 트레이드 했다. 팀의 간판 불펜자원이었던 태너 스캇(30)도 벨의 뒤를 이어 샌디에이고에 내다 팔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내야와 외야 겸직이 가능한 재즈 치좀 주니어(26)도 뉴욕 양키스로 보내 버리며 '윈나우'가 아닌 수년 후를 내다보는 '리빌딩' 작업에 속도를 냈다. 그리고 이날 팀의 간판투수가 될 수 있는 루자르도 마저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 했다.
투수와 야수 파트에서 대다수 주축선수들이 팀을 떠났기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꾸는 고우석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고우석의 빅리그 데뷔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올 가능성이 생긴 셈이다.
벤딕스 마이애미 단장은 지난 2009년 탬파베이에서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와 첫 인연을 맺은 뒤 차근차근 프론트 오피서 과정을 밟아 지난 2019년 탬파베이 단장까지 올랐다.
벤딕스 단장은 과거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33), 얀디 디아즈(33. 탬파베이), 타일러 글라스노우(30. LA 다저스), 란디 아로사레나(29. 시애틀), 아이작 파레데스(25. 휴스턴) 등 다수의 선수를 영입해 빅리그 주전으로 탈바꿈시킨 트레이드의 '달인'이란 평가를 받는다.
또한 그는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스몰마켓인 탬파베이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인물이다. 때문에 그를 단장으로 영입한 마이애미 구단주는 벤딕스에게 전폭적인 권한을 부여했다는 후문이다.
팀 운영의 전권을 부여 받은 벤딕스 단장이 계속해서 '리빌딩' 과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고우석이 빅리그에 '깜작' 승선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MHN스포츠 DB, 마이애미 구단 홍보팀 제공<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 MHN Sport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