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가 기간 내 미귀국' 야구 선수 박효준, 병역 의무 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입력
2024.12.19 18:25
박효준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메이저리그 승격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박효준이 병역 의무 기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병무청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병역의무 기피자 422명의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공개했다. 지난 3월 사전 공지 후 6개월간 병역의무 이행을 촉구했음에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사람이 공개 대상이다.

박효준은 '허가기간 내 미귀국'이라는 이유로 기피자 명단에 올랐다. 국내에 돌아와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그는 현재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에서 뛰고 있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이던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해 미국 무대에 들어섰다. 고교 시절 천재로 불리며 1년 선배이자 현 메이저리거인 김하성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 두 사람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하성이 국내에서 실력을 키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해 메이저리그에서 진출하고 지난해에는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하는 등 맹활약하는 동안 박효준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68경기 타율 0.201 36안타 5홈런 20타점 23득점 2도루가 전부다. 그나마도 2022년을 끝으로 마이너리그를 전전하고 있다.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한다. 병무청으로부터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았지만 이후 귀국하지 않고 있다. 여권 반납 명령 통지를 받았음에도 이에 불복해 송사를 벌이는 중이다.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했을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고 항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심에서 패소했다.

병무청이 이날 공개한 명단에는 현역병입영기피 147명, 사회복무요원소집기피 41명, 대체복무소집기피 1명, 병역판정검사기피 31명,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202명이 포함됐다. 기피자의 성명, 연령, 주소, 기피일자, 기피요지, 법 위반 조항 6개 항목이 공개됐다. 다만 병무청은 공개된 사람이 병역을 이행하면 명단에서 삭제한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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