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후안 소토(26·뉴욕 메츠)를 놓친 뉴욕 양키스가 거물 선수 폭풍 영입에 나서고 있다. 코디 벨린저(29)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데 이어 1루수 자원으로 베테랑 폴 골드슈미트(37) 영입에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양키스는 18일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로 벨린저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019년 최우수선수(MVP)를 탔던 슈퍼스타다. 2020년 이후 부진했으나 2023년 시카고 컵스로 이적한 그는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살아났다. 지난 시즌 뒤 FA가 됐지만, 앞선 시즌 부진으로 다른 구단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결국 컵스와 3년 총액 8000만 달러(1151억원) 계약하며 잔류했다. 매년 옵트아웃을 선언하고 FA로 나갈 수 있는 계약이었지만, 올해 타율 0.266 18홈런 OPS 0.751을 기록한 벨린저는 잔류를 선택했다. 벨린저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컵스는 연봉을 감수하는 대신 트레이드를 선택했다. 마침 타선 보강이 필요한 양키스가 손을 내밀었다. 양키스는 올 시즌 애런 저지와 함께 타선을 이끈 소토가 FA가 돼 메츠로 이적하면서 타선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벨린저는 잔여 2년 5250만 달러(755억원) 계약이 남았는데, 양키스는 500만 달러(72억원)만 지원 받는다. 벨린저는 저지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견수로 나설 전망이다. 저지는 원래 자리 우익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양키스는 뚜렷한 주인이 없는 1루수 자리에도 검증된 빅네임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날 “양키스가 2022년 NL MVP 골드슈미트 영입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양키스는 피트 알론소, 크리스티안 워커, 카를로스 산타나, 폴 골드슈미트 등 FA 1루수 중 한 명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셔널리그를 대표해온 강타자 골드슈미트가 가장 눈길을 끈다. 그는 통산 2056안타에 362홈런을 날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1루수다. 2년 전 MVP를 수상한 골드슈미트는 올스타 7회 출전, 실버슬러거상 5회, 골드글러브 4회에 빛나는 공수 겸장 베테랑이다. 다만 올 시즌은 타율 2할4푼5리에 22홈런, 65타점으로 커리어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소토를 놓친 뒤, 역대 왼손 투수 최고액으로 맥스 프리드를 영입한 양키스는 벨린저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아직도 전력 보강을 멈추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올 시즌 LA 다저스에 밀려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던 아픔을 털어내기 위해 거물 선수 영입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베테랑 3루수 놀란 아레나도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FA 골드슈미트도 내보낼 예정이어서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