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2월 중순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한 FA(자유계약) 내야수 김하성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연결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가 팀 로스터의 가장 큰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험이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출신의 김하성을 영입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이어 "밀워키의 유격수는 김하성이다. 윌리 아다메스가 이적하면서 밀워키는 왼쪽 내야에 선수를 추가해야 한다. (추가해야 하는 선수의 포지션이) 꼭 유격수일 필요는 없지만, 가격대가 근접하다면 김하성에게 달려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다메스는 지난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18억원) 규모의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종전 기록은 2013년 버스터 포지의 1억 6700만 달러(약 2403억원)였다.
올겨울 FA 신분이 된 아다메스는 빅리그 통산 880경기 3227타수 800안타 타율 0.248 150홈런 472타점 5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161경기 610타수 153안타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21도루 OPS 0.793로 빅리그 데뷔 후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종전 2022년 31개)을 때려냈다.
아다메스가 FA 시장에 나오면서 많은 팀들이 관심을 나타냈고, '아다메스 영입전'의 최종 승자는 샌프란시스코였다.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내야 유망주 타일러 피츠제럴드도, 유격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던 샌프란시스코도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다.
아다메스의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밀워키는 고민에 빠졌다. 브라이스 투랑이나 조이 오티즈를 유격수로 옮길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자원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밀워키가 김하성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은 어깨 수술 때문에 일찍 종료된 시즌에서 침체된 모습이었다"며 "그러나 그가 건강하다면 공격적인 면에서 탄탄한 프로필을 갖고 있으며, 에이스 수비수"라고 김하성을 치켜세웠다.
블리처리포트의 보도를 인용한 또 다른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김하성은 커리어 내내 2루수, 유격수, 3루수로 나섰으며, 경이로운 수비수다. 2023년에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며 "타격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올 시즌 11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밀워키가 다른 조각을 추가하고 싶다면 김하성은 매우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61억원)에 계약한 김하성은 올해까지 통산 540경기 1725타수 418안타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06을 올렸다.
김하성은 121경기 403타수 149안타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22도루 OPS 0.700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일찍 시즌을 마쳤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내년 시즌 초반까지 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하성은 2024시즌 종료 후 800만 달러(약 115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부상 이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이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