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977억'에도 소토 품을 줄 몰랐던 '억만장자 구단주'…30분 만에 급변했던 상황 "많은 감정 들어"

입력
2024.12.14 06:42


뉴욕 메츠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소토를 영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후안 소토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뉴욕 메츠의 입단식을 가졌다. 지난 12일 메츠와 계약이 공식발표된 데 이어 입단식에서 유니폼까지 착용하면서 이제는 완전히 메츠 선수가 됐다.

소토는 지난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116경기에 출전해 121안타 22홈런 70타점 타율 0.292 OPS 0.923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남기며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듬해 150경기에서 153안타 34홈런 110타점 110득점 12도루 타율 0.282 OPS 0.949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통해 워싱턴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론, 월드시리즈(WS) 우승의 선봉장에 서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워싱턴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은 소토는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에 앞서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취득을 앞둔 소토는 올해 157경기에 출전해 166안타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타율 0.288 OPS 0.988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양키스의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진출의 선봉장에 섰기도 했다.

8시즌 동안 936경기에 출전해 934안타 201홈런 769타점 57도루 타율 0.285 OPS 0.953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소토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친정' 양키스는 물론 '억만장자 구단주'가 이끄는 뉴욕 메츠,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소토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 6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제시하면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소토의 몸값 또한 덩달아 치솟았다. 그 결과 메츠가 미소를 지었다.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68억원)의 블록버스터급 계약을 체결한 후안 소토./MLB SNS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와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보스턴이 15년 7억 달러(약 1조 44억원), 양키스가 16년 7억 6000만 달러(약 1조 905억원)의 계약을 제시했으나, 억만장자 구단주를 보유한 메츠를 이길 순 없었다. 메츠는 15년 6억 6500만 달러(약 1조 977억원)의 계약을 제시한 끝에 소토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계약 세부 내용으로는 메츠가 소토에게 7500만 달러(약 1076억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5시즌을 뛴 후에는 새로운 계약과 행선지를 물색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됐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옵션도 포함됐다. 소토가 옵트아웃을 선언했을 때, 메츠가 소토와 계속된 동행을 희망할 경우 매년 400만 달러(약 57억원), 10년 동안 총 4000만 달러(약 574억원)를 추가 지급하고 옵트아웃을 무효화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렇게 될 경우 소토의 계약 총 규모는 8억 500만 달러(약 1조 1551억원)까지 치솟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츠는 스위트룸 제공을 비롯해 여러 조항을 곁들여 진심을 다해 소토와 협상에 임했다.

하지만 이런 계약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코헨 구단주는 소토의 영입을 예상치 못했다고. 미국 'SNY' 등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코헨 구단주는 "몇 번이나, 마치 바다를 헤엄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약속의 땅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를 때가 있었다"며 "합의를 한 밤에는 플로리다의 레스토랑에서 친구와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전화를 받기 위해 나갔을 때 '소토를 영입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소토와 협상 과정을 돌아봤다.



뉴욕 메츠 스티브 코헨 구단주./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후안 소토./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30분 만에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코헨 구단주의 설명. 그는 "이후 30분 이후 상황이 갑작스럽게 변했다. '그렇게 멀지 않다. 소토와 계약이 실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짧은 시간에 많은 감정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소토를 품에 안은 코헨 구단주는 소토와 함께 동행하는 동안 최소 2번, 최대 4번까지 우승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소토는 "메츠가 양키스보다 좋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테이블 위에는 5개의 팀이 있었다. 메츠, 양키스와 상관없이 마지막까지 모든 팀들이 경쟁했다고 생각한다. 양키스는 나의 잔류를 위해 전력을 다해줬다. 다른 4팀도 마찬가지로 내가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모든 것을 고려했고, 향후 15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보고, 메츠가 우승을 위해선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메츠를 택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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