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을 영입하면 지명권을 안 내줘도 되는데…”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유격수 최대어 윌리 아다메스(29)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향한다. 미국 언론들은 8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와 7년 1억8200만달러(약 2592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아다메스 영입전은 샌프란시스코와 LA 다저스의 2파전. 아다메스는 30홈런 두 차례, 20홈런 네 차례를 기록한 거포 유격수. 올해 수비 수치가 떨어졌지만, 리그 정상급 수비력까지 보유한 최고의 공수겸장 유격수다. 애당초 다저스가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샌프란시스코에 무게를 싣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많았다.
결국 버스터 포지 신임사장, 잭 미나시안 신임단장의 첫 작품은 아다메스다. 흥미로운 건 아다메스의 이 계약이 구단 역사상 최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이다. 공교롭게도 그동안 구단 최고계약 기록은 9년 1억6700만달러(약 2379억원)의 포지 사장이 갖고 있었다.
결국 포지 사장은 구단의 기록,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자신의 계약 상징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장으로서 현재의 직분에 최선을 다했다고 봐야 한다. 디 어슬래틱은 “샌프란시스코의 아다메스 계약은 포지의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포지는 구단의 야구운영 부문 사장으로서 첫 번째 중요한 행보를 할 때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계약기록을 파기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포지 사장은 실제로 취임 직후 유격수 보강이 최우선이라고 했고,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선수를 영입했다.
또 하나. 아다메스는 올 시즌 후 원 소속구단 밀워키 브루어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은 신분이다. 때문에 아다메스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는 밀워키에 2025년 국제 보너스 풀에서 100만달러를 넘겨줘야 하고, 2026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와 5라운드 지명권을 넘겨줘야 한다.
반면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부터 퀄리파잉오퍼를 받지 않은 김하성을 영입할 경우 샌디에이고에 아무런 보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김하성이 이적이 수월한 FA라는 장점은 분명히 있다.
디 어슬래틱도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서 함께한 밥 멜빈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김하성을 영입하면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다메스가 FA 시장 최고의 유격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디 어슬래틱은 포지 사장이 지난 11월 단장미팅서 남긴 “궁극적으로 지루하지만, 완벽한 야구선수를 원할 뿐이다. 모든 걸 할 수 있는 선수를 원한다”라는 말을 언급했다. 포지 사장이 무조건 최고의 선수와 계약하고 싶어하고, 그 주인공이 아다메스라는 것. 이견의 여지는 없다.
아다메스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시작으로 포지 사장의 선수구성 및 구단 경영 능력이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