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김하성이 함께 뛰는 모습은 사실상 무산됐다.
ESPN과 AP 통신 등 주요 미국 매체들은 8일 “샌프란시스코가 타격 능력을 갖춘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1억8200만달러(약 2591억원)에 입단 합의했다”며 “메디컬테스트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구단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ESPN은 “계약이 성사되면 아다메스는 버스터 포지 현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이 2013년 맺은 1억6700만달러(계약 기간 9년)를 넘어서는 구단 역대 최대 규모 계약 기록을 세운다”고 설명했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아다메스는 올해까지 7시즌 동안 홈런 150개를 쳤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뛴 올해 성적은 161경기 타율 0.251, 32홈런, 11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3이다.
ESPN은 “30홈런을 칠 수 있는 유격수는 쉽게 구할 수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시즌 아다메스와의 계약을 최우선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김하성의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던 구단이며, 현재 이정후가 속한 팀이기도 하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아다메스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은 다른 팀을 알아봐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기간 4+1년, 보장 금액 2800만달러, 최대 3900만달러에 계약했다. 김하성은 2024시즌이 끝난 후 바이아웃 금액 200만달러를 받고 FA 시장에 나왔다. 지난 8월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 중 어깨를 다쳐 10월에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내년 4월 말 또는 5월 초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다만, 이번 FA 시장 유격수 최대어였던 아다메스의 행선지가 결정되면서, 아다메스 다음 가는 유격수로 평가받는 김하성 역시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