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돈 매팅리 전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의 아들 프레스턴 매팅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단장으로 선임됐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9일(한국시간) "선수 육성 담당 단장 보좌역 프레스턴 매팅리를 단장으로 승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와 함께 샘 풀드 단장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으면서 매팅리와 '공동 단장직'을 수행, 오는 2026년 5월 야구 부문 사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알렸다.
프레스턴 매팅리는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다. 아버지 돈 매팅리의 후광이 아닌 실력으로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로 인정 받았다.
하지만 프레스턴 매팅리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은퇴를 택했다. 2012년 빅리거의 꿈을 접은 프레스턴 매팅리는 라마 대학에 입학해 농구 선수로 뛰었다.
프레스턴 매팅리는 대학 졸업 후 2017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카우트로 입사, 메이저리그 구단 프런트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9월 선수육성담당 디렉터로 필라델피아에 합류한 뒤 지난해 11월 선수육성 담당 단장 보좌로 고속 승진했다. 불과 11년 뒤 이번에는 프런트의 수장인 단장으로 승격됐다.
매팅리 단장은 "나는 야구를 정말 좋아한다. 태어날 때부터 야구는 내 인생이었다"며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우리 구성원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스턴 매팅리의 아버지 돈 매팅리는 현역시절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타자로 활약했다.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통산 1785경기, 2153안타, 222홈런, 타율 0.307, OPS 0.830의 발자취를 남겼다. 양키스 구단은 돈 매팅리의 현역 시절 등번호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 팀의 레전드로 예우하고 있다.
돈 매팅리는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뉴욕 양키스 타격코치, 2007년 벤치 코치를 거쳐 2008년부터 2010년까지 LA 다저스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2011년에는 LA 다저스 사령탑으로 승격, 2015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이 기간 동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 이글스)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매팅리 감독과 함께했다. 매팅리 감독이 2015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를 떠나기 전까지 3년 동안 사제 관계를 맺었다.
류현진은 매팅리 감독 체제 다저스 선발투수진의 주축이었다. 2013년 30경기 182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 2014년 26경기 152이닝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다.
매팅리 감독은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마이애미 말린스 감독을 거쳐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벤치코치를 맡고 있다. 다저스 감독 시절에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페넌트레이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오르고도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마이애미 감독 시절에는 약한 팀 전력 탓에 7년의 재임 기간 중 2020 시즌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