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어깨 부상이 스토브리그에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부상 회복이 더뎌 다음 시즌 출장 여부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장기 계약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억 달러를 웃돌았던 예상 연봉 총액도 반 토막 났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김하성은 시즌 개막 전부터 국내외 관심의 대상이었다. 2023시즌 샌디에이고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7홈런 38도루, 타율 0.260을 기록한 김하성은 5년 총액 1억 달러(한화 약 1403억 원) 이상의 FA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의 1년 연장 옵션을 거부하고 FA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5년 1억 달러 계약으로 ‘잭팟’을 터트리기는 어려워졌다. 어깨 부상 때문이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와의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견제를 피해 1루로 슬라이딩하다가 어깨를 다쳤다. 복귀 시점이 차일피일 미뤄지자 잰더 보가츠와 닉 아메드가 김하성 대신 유격수 자리에 투입됐다. 김하성은 결국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2025시즌 복귀 시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최근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5월, 6월 아니면 7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ESPN’은 지난 6일 김하성을 FA 전체 순위 25위로 평가하며 2년 총액 4210만 달러(한화 약 579억 원) 계약을 예상했다. 개막 전보다 예상 계약 기간과 계약금액이 반 이상 줄었다.
매체는 “김하성은 3년 연속 타격과 주루 면에서 평균 이상의 성적을 기록했다”라며 “29살에 그 정도 성적을 냈다면 1억 달러 FA 계약이 가능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아 2025년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기에 아직 확실하지 않다”라고 썼다. 매체는 “김하성이 2025시즌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에 1년 계약은 말이 안 된다”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5년 이상 1억 달러대의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작다”라고 덧붙였다.
2024시즌 개막 전보다 가치가 많이 낮아졌지만 부상 직후보다는 전망이 밝아졌다.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미국 ‘디애슬레틱’은 김하성이 1년 인센티브와 보너스를 포함해 1000만 달러에 계약할 거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당시 매체는 김하성이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새 시즌 커리어 하이 기록인 17홈런 38도루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썼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퀄리파잉 오퍼(원소속 팀이 FA로 풀리는 선수에게 메이저리그 상위 125명의 연봉 평균치를 지급해 재계약하는 것)를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적 소식을 전하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김하성이 1년간 어깨 재활 상황을 지켜보며 ‘FA 재수’를 해야 한다고 썼다. 매체는 김하성의 유력 행선지로 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