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츠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의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을 4-11로 패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경기를 패한 것이 더 중요하다”며 1회말 수비 장면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의 선발 우익수인 벳츠는 1회말 수비에서 글레이버 토레스의 타구를 쫓아 우측 파울지역 펜스 위에서 타구를 잡았다.
그러나 바로 앞에 있던 펜이 벳츠의 글러브를 움켜쥐고 손으로 이를 벌려 공을 꺼내려고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옆에 있던 팬은 벳츠의 오른팔을 붙잡기도 했다. 공이 글러브에서 빠져나왔지만, 심판은 관중 방해를 인정해 아웃 처리했다. 두 팬은 이후 퇴장 조치됐다.
벳츠는 “팬이 내 손을 붙잡은지도 몰랐다. 아주 괜찮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졌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도 괜찮고, 그도 괜찮다. 모두가 쿨하게 넘길 수 있다. 우리가 경기를 진 것만 생각하겠다. 장면을 전환하고 내일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말을 이었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벳츠의 글러브를 움켜쥔 관중은 코네티컷에서 온 오스틴 카포비안코란 이름의 38세 남성이었다. 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나는 그저 경기를 보기를 원했다”는 말만 남겼다.
그의 동생인 대런은 “벳츠가 우리를 향해 욕을 했다. 좋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벳츠는 ‘팬과 말을 주고받았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다저스는 1회초 프레디 프리먼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갔지만 이후 역전을 허용했다. 3회 앤소니 볼피에게 허용한 만루홈런이 치명타였다.
벳츠는 “이 무대까지 올라왔다면 상대는 상당한 회복력을 갖춘 팀일 것이다. 우리는 이를 예상하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진것은 우리가 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다저스 타선은 8개의 삼진을 당하며 고전했다. 예전같은 인내심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는 “우리도 인간이다. 오늘처럼 나쁜 경기를 할 때도 있다. 이것도 일부다. 오늘 경기는 잊고 내일을 준비해야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시리즈를 컨트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우리는 여전히 3승 1패로 앞서 있기에 아주 예감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상대는 점수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싸울 것이다. 그러기에 4승째를 거두기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동료 토미 에드먼은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관중이 벳츠의 글러브를 떼어내려고 했고 손목을 잡아당겼다. 퇴장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랬다니 참 다행이다.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생각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팬이 중간에 끼어들었고, 심판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는 말만 남겼다.
[뉴욕(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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