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오타니 어깨 빠졌다' 야마모토 WS 역사 쓰고 좋았는데…다저스, 양키스 꺾고 '우승까지 2승'

입력
2024.10.27 12:09
수정
2024.10.27 12:09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도루를 시도하다 왼팔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 연합뉴스/AP통신 오타니 쇼헤이는 트레이닝 코치에게 몸 상태를 확인받은 뒤 더그아웃으로 걸어나갔다. 오타니의 부상 여부에 미국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2연승을 달리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다만 경기 막바지 도루를 하다 다친 오타니 쇼헤이의 부상 정도에 미국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완승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쾌투와 토미 에드먼,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프레디 프리먼의 홈런 레이스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다저스는 1차전 연장 10회 6-3 끝내기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2승만 남겨두게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토미 에드먼(중견수)-엔리케 에르난데스(2루수)-맥스 먼시(3루수)-윌 스미스(포수)-미겔 로하스(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야마모토였다.

양키스는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후안 소토(우익수)-애런 저지(중견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재즈 치좀 주니어(3루수)-앤서니 리조(1루수)-앤서니 볼피(유격수)-오스틴 웰스(포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카를로스 로돈이었다.

야마모토는 인생투로 다저스의 2연승을 이끌었다. 6⅓이닝 86구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월드시리즈 데뷔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야마모토는 부상 복귀 후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면서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양키스 강타선에 밀리지 않는 구위를 자랑했다. 야마모토는 직구(42개)에 커브(21개)를 적극적으로 섞으면서 스플리터(11개), 슬라이더(8개), 커터(4개)를 던졌다. 평소보다 커브 비중을 높이면서 양키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데 주력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8마일(약 158㎞)까지 나왔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제프 파산 기자는 "야마모토가 등판을 마쳤다. 그는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3억2500만 달러(약 4519억원)에 계약한 투수다웠다. 6⅓이닝을 던졌고, 단 1안타(후안 소토에게 홈런 하나)를 허용했으며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했고 마지막 11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한 뒤 기립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떠났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야마모토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MLB.com의 사라 랭스는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역사상 6이닝 이상 투구하면서 1피안타 이하를 기록한 역대 11번째 투수다. 다저스에서는 역대 2번째로 2018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 등판했던 리치 힐이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는 몸값을 향한 기대가 무색한 정규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2패, 90이닝, 105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에 그쳤다. 어깨 부상으로 3개월 가까이 이탈해 포스트시즌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복귀했는데, 포스트시즌에 전력투구가 가능할지 물음표가 가득했던 게 사실이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등판 3경기에서는 1승, 12⅓이닝, 평균자책점 5.11에 그치고 있었다. 5이닝-70구 이상의 투구는 어려운 상태였다.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 연합뉴스/AP통신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가 동점 홈런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켜보고 있다.

야마모토는 4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에서는 조금 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1회초 선두타자 토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소토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사 2루로 상황을 바꿨다. 이어 저지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싸움 끝에 7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2사 2루에서는 스탠튼까지 1루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2회초 역시 무실점으로 버티며 다저스 타선이 터지길 기다렸다.

타선은 꽤 일찍 야마모토를 도왔다. 2회말 선두타자 에드먼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려 1-0 리드를 안겼다. 볼카운트 2-0에서 상대 선발투수 로돈의 시속 95.4마일 직구를 받아쳤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3회초 2사 후 강타자 소토에게 일격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시속 95.2마일짜리 직구를 몸쪽으로 던졌는데, 오른쪽 담장 너머로 야속하게 뻗어갔다. 야마모토가 이날 양키스에 허용한 첫 안타이자 마지막 안타였고, 1-1이 됐다.

다저스 타선은 곧장 야마모토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3회말 2사 후 베츠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우중월 투런포를 터트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 월드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포의 주인공인 프리먼이 백투백 홈런으로 이틀 연속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며 4-1까지 도망갔다.

야마모토는 3점 리드를 안고 더더욱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4회초 스탠튼-치좀 주니어-리조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2사 후 마주한 리조는 앞선 타석에서는 볼넷을 내줬지만, 이번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웃었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스플리터가 잘 떨어지자 헛방망이를 돌렸다.

5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포스트시즌 2번째 5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선두타자 볼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뒤 웰스를 1루수 땅볼, 알렉스 버두고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는 72개로 한 이닝 정도는 더 던질 만했다.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양키스 타선이 이미 2바퀴를 돈 6회초에도 야마모토를 올리며 믿음을 보였고, 야마모토는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선두타자 토레스를 3루수 땅볼, 소토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빠르게 2아웃을 잡았다. 이어 저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임무를 완수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스플리터로 헛스윙을 끌어내자 야마모토는 포효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7회초에는 교체가 예상됐으나 로버츠 감독은 다시 한번 야마모토의 기세를 믿기로 했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스탠튼과 승부에서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로버츠 감독은 직접 마운드에 방문해 야마모토를 격려했고, 좌완 불펜 앤서니 반다와 교체됐다.

상승세를 이어 가던 다저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장면은 7회말에 나왔다.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던 오타니가 도루를 시도하다 다친 것. 오타니는 2사 1루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타석 때 2루를 훔치려 했는데, 포수 웰스의 2루 송구가 매우 정확하고 빨랐다. 오타니는 이미 늦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팔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로버츠 감독이 직접 나와 확인했을 정도로 큰 일이었고, 오타니는 고통스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미국 언론은 아직 오타니의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하진 못했지만 "왼쪽 팔이 아닌 왼쪽 어깨를 다친 것 같다. 오타니가 더그아웃에서 '어깨가 빠졌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NHK(일본방송) 마이크로 수음됐다"며 어깨 탈구 부상을 추측하고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부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9회초 블레이크 트레이넨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짓고자 했다. 트레이넨은 선두타자 소토를 우전 안타로 내보내고, 폭투로 2루를 보내며 흔들렸으나 저지의 타격감이 더 심각했다. 저지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이날만 3번째 삼진을 당했다. 1사 2루에서는 스탠튼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적시타가 되면서 4-2로 쫓겼다. 이어 치좀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가 계속됐는데, 리조까지 사구를 허용해 만루가 됐다. 다저스는 그럼에도 트레이넨을 끌고 갔는데, 볼피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고비를 넘겼다.

로버츠 감독은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알렉스 베시아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베시아는 마지막 타자 호세 트레비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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