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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초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놀라운 ‘후반기 36연속 도루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후반기 바람과도 같은 질주로 50-50을 달성한 이유를 분석했다.
오타니는 이번 시즌 54홈런-59도루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50-50클럽의 문을 활짝 열었다. 놀라운 점은 54홈런보다 59도루.
이미 한 시즌 46홈런과 44홈런을 기록한 오타니. 이번 시즌 타자에만 집중하며 홈런이 최대 8개 증가한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루는 다르다. 지난 시즌까지 오타니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21년의 26개. 즉 한 시즌 최고 기록에서 39개가 상승한 것.
여기에는 리드 폭과 과감한 도루 시도가 있다. MLB.com은 먼저 리드 폭에 주목했다. 오타니가 이번 시즌 유난히 긴 리드 폭을 가져갔다는 것.
오타니의 기존 한 시즌 최다 리드 폭은 2022년의 11.9피트. 메이저리그 평균도 11.9피트.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12.9피트로 1피트 이상 늘어났다.
또 오타니는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13.1피트와 13.5피트의 리드 폭을 기록했다. 더욱 리드 폭을 늘린 것. 이는 폭발적인 도루 증가로 나타났다.
오타니는 지난 6월까지 20도루를 기록했다. 리드 폭을 대폭 넓힌 8월과 9월에 각각 11도루, 14도루. 긴 리드 폭은 그만큼 도루 성공률을 높인다.
긴 리드 폭은 늘 위험을 안고 있다. 오타니가 뛰어난 슬라이딩 기술로 1루 귀루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긴 리드 폭을 가져가는 것이다. 물론 견제 제한도 있다.
이어 오타니는 조금 더 과감해졌다. 3루 도루를 무려 10차례나 시도한 것.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회와 2회에 그쳤다.
물론 과감하다고 해서 도루가 늘어나지는 않는다. 긴 리드 폭과 과감성. 여기에 슬라이딩 기술까지. 오타니는 10차례의 3루 도루 중 9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오타니는 도루 기회가 찾아왔을 때 무려 24%나 실행에 옮겼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 기록인 2021년의 16%에 비해 8%나 증가한 것이다.
단 이러한 긴 리드 폭과 슬라이딩 기술, 과감한 시도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0도루-1실패를 기록 중이다.
자신의 실수 한 번으로 자칫 분위기가 크게 넘어갈 수 있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는 최대한 안정을 택하고 있는 것. 팀의 리더로 당연한 모습이다.
이제 오타니는 자신의 첫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오타니는 확신이 들 경우 곧바로 뛸 것이다. 오타니의 발이 월드시리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