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를 소유한 폴라드 가문이 구단 매각을 검토한다. 젊은 ‘짠돌이’ 구단주와 불화했던 미네소타 팬들은 그같은 소식을 반기고 있다.
미네소타 구단주 조 폴라드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저희 가족은 수 개월에 걸친 심사숙고 끝에 지난여름 트윈스 매각을 검토하기로 결정했다”며 “지금이 바로 그런 결정을 공개할 때”라고 밝혔다.
폴라드 가문이 미네소타를 사들인건 40년 전이다. 은행가 칼 폴라드가 1984년 4400만달러에 구단을 인수했다. 칼 폴라드가 2009년 94세로 사망하면서 그 아들인 짐 폴라드가 구단주 자리를 물려받았고, 2022년 다시 지금의 조 폴라드에게 그 자리를 넘겼다. 조 폴라드는 칼 폴라드의 손주 20명 중 1명이다.
폴라드 가문과 미네소타 팬들의 관계는 썩 좋지 않았다. 연고지 규모의 한계로 구단주는 투자에 인색했다. 관중 수도 리그 하위권을 맴돌았다. 2016시즌 59승 103패로 기록적인 부진을 겪었을 때 미네소타 홈 관중은 200만명이 채 되지 않았다. 이후 성적을 끌어올리며 이번 시즌까지 8년 동안 4차례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흥행은 여전히 부진했다. 그 기간 단 2차례만 200만 관중을 넘었다. 2010년 최신식 구장 타깃필드 개장 직후 몇 년동안 300만 관중을 넘었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추락했다.
조 폴라드는 더 인기가 없었다. 2022년 구단주 자리에 오르고 팀 유니폼과 모자 디자인부터 바꿨지만 혹평이 쏟아졌다. 팬들은 투자에 인색한 새 구단주를 향해 ‘짠돌이(cheap) 폴라드’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 때 일부 팬들은 “매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디어슬레틱은 “폴라드 가문의 매각 검토 결정은 팬들의 박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폴라드 가문은 MLB 구단을 통틀어 가장 오래도록 팀을 소유한 사례 중 하나다.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라델피아 등 3개 팀만 이들보다 구단 소유 역사가 길다. 그러나 디어슬레틱은 “스포츠 업계에서 한 가문이 3세대가 넘도록 한 구단을 소유하는 사례가 오히려 드물다”고 전했다. 시간이 갈 수록 구단 가치는 오르는데, 팀과 야구에 대한 구단주의 애정은 세대가 지날 수록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네소타 새 구단주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디어슬레틱은 “미네소타는 관심 있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구매 옵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타깃필드는 여전히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구장으로 꼽힌다. 카를로스 코레아, 바이런 벅스턴 등 팀을 대표할 만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있고 이들을 뒷받침할 젊은 선수들도 많다. 팜 시스템 역시 튼튼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