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가 우승 후보로 불리던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누르고 메이저리그(MLB) 챔피언십시리즈에 선착했다.

메츠는 10일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선승) 4차전에서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극적인 역전 만루홈런을 앞세워 필라델피아를 4-1로 눌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둔 메츠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에 진출했다. 2015년은 메츠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오른 해이기도 하다.

리그 6번 시드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메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중부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2승1패로 따돌린 데 이어 디비전시리즈에서는 동부 지구 우승팀이자 2번 시드 필라델피아마저 꺾으며 돌풍을 이어갔다.



메츠는 4회초 1사 2·3루에서 알렉 봄의 땅볼을 제대로 잡지 못한 3루수 마크 비엔토스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6회말 단 한 번의 찬스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J.D 마르티네스의 안타와 스털링 마르테의 몸맞는공, 타이론 테일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메츠는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린도어가 필라델피아의 세 번째 투수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온 99.4마일(약 160㎞)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메츠는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해 필라델피아의 공격을 막아냈다. 9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몰리긴 했지만, 마운드에 올라온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가 세 타자를 모조리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같은날 열린 또 다른 NLDS에서는 LA 다저스가 기사회생했다. 다저스는 이날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NLDS 4차전에서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8-0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는 1회초 무키 베츠의 솔로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초 2사 1·3루에서는 오타니 쇼헤이와 베츠의 연속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났고, 3회초 윌 스미스의 투런홈런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7회초 개빈 럭스의 투런홈런을 포함 3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두 팀의 5차전은 오는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 진출을 눈 앞에 뒀다.



양키스는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선승) 3차전에서 3-2 신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만들었다.

7회까지 2-2로 팽팽했던 양팀의 승부는 8회초 홈런 한 방에 갈렸다. 양키스의 또 다른 거포인 지안카를로 스탠턴이 캔자스시티의 불펜 투수 크리스 부비치를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412피트(약 125.6m)짜리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스탠턴은 이날 5타수3안타 2타점의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양키스의 주포인 애런 저지는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이번 시리즈 11타수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이어갔다.

이 밖에 디트로이트는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ALDS 4차전에서 투수 6명이 이어던지며 클리블랜드 타선을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낸 끝에 3-0 승리를 챙기고 ALCS 진출에 1승만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