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억6000만달러(약 4860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특급스타 애런 저지(32, 뉴욕 양키스). 그러나 가을야구의 출발이 좋지 않다.
저지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저지는 올해 아메리칸리그를 평정하며 MVP를 예약했다. 정규시즌 158경기서 559타수 180안타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 장타율 0.701 출루율 0.458 OPS 1.159를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 타율, 득점 3위, 최다안타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막상 디비전시리즈에 접어들자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타격감이 좋았지만, 막상 가을야구가 되니 힘을 못 쓴다. 참고로 포스트시즌은 통산 47경기서 타율 0.203 13홈런 25타점 OPS 0.748.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홈런도 제법 쳤다. 그러나 아직 올해 가을야구에선 홈런 소식이 없다.
이날 3차전서는 운도 따르지 않았다. 1회 첫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세스 루고의 95.7마일 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겼으나 유격수 바비 위트 주니어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위트가 기 막힌 타이밍에 점프 캐치를 했다.
2-2 동점이던 7회초 2사 1루서는 체크스윙으로 삼진을 당했다. 우완 브래디 싱어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나왔고, 1루심이 오른 팔을 들어 삼진을 선언했다. 그러자 저지는 방망이를 덕아웃으로 던지면서 약간의 감정(?)을 드러냈다. 느린 그림 상으로는 방망이가 돌아갔는지 돌아가지 않았는지 애매했다.
이로써 저지는 디비전시리즈 3경기서 11타수 1안타 타율 0.091 1득점 OPS 0.377이다. 홈런도 타점도 없다. 알고 보면 2020년과 2022년에도 디비전시리즈서는 크게 고전했다. 2020년엔 타율 0.143 2홈런 3타점, 2022년엔 타율 0.200 2홈런 3타점이었다.
양키스는 이날 캔자스시티를 3-2로 잡고 2승1패가 됐다. 이번 디비전시리즈서 후안 소토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알렉스 버두고 등의 타격감이 좋다. 마운드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1승만 보태면 챔피언십시리즈로 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양키스로선 2009년 이후 15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저지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9승이 더 필요하다. 저지가 특유의 장타로 2~3승 정도 책임질 때 양키스도 분위기를 제대로 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