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벼랑 끝에서 살아난 LAD…'불펜데이' 8명 합작 무실점, ML 역대 2번째 역사가 됐다

입력
2024.10.10 15:42


LA 다저스 라이언 브레이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벼랑 끝에 내몰린 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대 두 번째 위업을 달성하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를 5차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오타니 쇼헤이의 가을야구도 일단 4경기가 아닌 5경기로 늘어나게 됐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 맞대결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두며 기사회생했다.

다저스는 지난 6일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을 앞세워 7-5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미·일 통산 203승의 다르빗슈 유를 공략하지 못한데 이어 3차전에서는 선취점을 내고도 한 이닝에 무려 6점을 내주는 빅이닝을 허용하면서 2연패의 늪에 빠졌다. 그리고 어쩌면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가 진행됐는데, 경기 시작도 전부터 악재들이 속출했다.

올 시즌 내내 줄곧 내전근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겔 로하스를 비롯해 지난 2차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MVP' 프레디 프리먼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마땅한 선발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불펜데이'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5차전을 시작하게 됐는데, 벼랑 끝에서 시리즈를 5차전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던 무키 베츠가 전날(9일) 침묵을 끊어낸 후 이틀 연속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대폭발했고, 개빈 럭스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스미스가 1안타 2타점 2득점, 오타니가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활약하며 샌디에이고의 마운드를 시종 일관 두들겼다. 이날 경기는 타선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무엇보다 빛난 것은 마운드였다.



LA 다저스 라이언 브레이저./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마이클 코펙./게티이미지코리아




정규시즌에도 주로 '오프너'로 마운드에 올랐던 라이언 브레이저가 1회 루이스 아라에즈-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주릭슨 프로파로 이어지는 샌디에이고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은 뒤 2회 첫 타자 매니 마차도까지 깔끔하게 돌려세우며 이상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다저스는 프레이저가 제 몫을 해내자 곧바로 앤서니 반다를 투입했고, 잰더 보가츠에게 볼넷과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안타를 맞으여 위기 상황에 놓였으나, 실점 없이 샌디에이고의 공격을 막아냈다.

두 명의 투수로 2이닝을 무실점으로 넘긴 다저스는 3회에는 마이클 코펙을 투입했고,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넘어서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4회말에는 알렉스 베시아가 바통을 넘겨받아 마차도-잭슨 메릴-보가츠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베시아는 5회에도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닝 시작부터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안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베시아는 카일 히가시오카를 삼진 처리한 뒤 루이스 아라에즈를 뜬공으로 잡아냈고, 이어지는 2사 1, 2루에서는 에반 필립스가 등판해 타티스 주니어를 깔끔하게 요리했다. 이어 필립스는 6회 프로파-마차도-메릴을 봉쇄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후 다저스는 다니엘 허드슨(1이닝)-블레이크 트레이넨(1이닝)-랜던 낵(1이닝)을 차례로 투입하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을 9이닝 무실점으로 묶어내며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LA 다저스 알렉스 베시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에반 필립스./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라이언 브레이저(1⅓이닝)-앤서니 반다(⅔이닝)-마이클 코펙(1이닝)-알렉스 베시아(1⅔이닝)-에반 필립스(1⅓이닝)-다니엘 허드슨(1이닝)-블레이크 트레이넨(1이닝)-랜던 낵(1이닝)으로 이어지는 다저스의 '벌떼야구'는 고스란히 메이저리그 기록으로도 이어졌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포스트시즌에서 계투 릴레이를 통해 8명의 투수가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은 빅리그 사상 두 번째 기록. 가장 많은 투수가 투입돼 합작 무실점 투구를 펼친 것은 지난 2020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가 선보인 9명의 무실점 피칭이었다.

이날 다저스가 승리하면서 이제 양 팀은 오는 11일 벼랑 끝에서 맞대결을 치른다. 다저스의 선발은 1차전에서 부진한 투구를 기록했던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의 경우 다르빗슈가 매우 유력한 상황. 일단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과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사령탑은 10일 경기가 끝난 뒤 5차전 선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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