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의 정규 시즌이 종료되면서 내셔널리그에서는 LA 다저스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가 54홈런과 130타점으로 두 개의 타이틀을 차지한 반면 브레이브스의 마르셀 오즈나는 한때 3관왕의 가능성이 있었지만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SNS에서는 "무관이라는 것이 의외였다" "초대형 슬럼프에 빠져서 무관으로 끝나는 것이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40홈런과 100타점을 기록한 오즈나는 올해도 개막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전반기에는 오타니와 3개의 차이로 2위에 해당하는 26홈런을 기록했고 타점에서도 오타니보다 8타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타율 또한 3할을 넘으며 타격왕 가능성도 남겨두고 있었다.
하지만 오즈나는 8월 22(한국시간)일부터 9월 18일까지 26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하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이 기간 동안 오타니는 9홈런을 기록했고 최종적으로 오타니가 54홈런, 오즈나가 39홈런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홈런왕 자리를 빼앗겼다.
타율 부문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9월 27일 기준으로 타율 0.312로 1위를 달리고 있던 파드레스의 루이스 아라에즈가 있었고 오즈나는 0.310으로 2위, 오타니는 0.305로 3위였다. 2리 차이로 쫓아갔으나 오즈나는 이후 5경기에서 18타수 1안타로 부진하며 최종적으로 0.302로 마감했다. 아라에즈에게 타율 1위를 내준 것뿐만 아니라 오타니에게도 밀려나게 되었다.
타율 0.302, 39홈런 104타점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무관으로 끝난 33세의 오즈나에게는 동정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오타니가 없었더라면 홈런이나 타점 모두 타이틀을 차지했을 텐데" "3할 30홈런 100타점 기록이 아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오즈나는 이번 시즌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지만 오타니라는 새로운 벽 앞에서 아쉽게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오즈나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에서도 오타니의 위력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사진 = AFP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