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의 올스타전 첫 홈런포가 터져나왔지만… 보스턴 4년차 외야수 듀란, 결승 투런포 한방에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입력
2024.07.17 13:13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4년차 외야수 재런 듀란(28)이 ‘별들의 잔치’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로 우뚝 섰다. 빅리그 최고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포를 가동했지만, 팀 패배로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놓쳤다.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4 올스타전에서 3-3으로 맞선 5회 터진 재런 듀란의 투런포에 힘입어 내셔널리그(NL)을 5-3으로 제압했다.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올스타전에서 9연승을 거뒀던 AL은 지난해 2-3으로 패해 연승이 끊겼지만, 올시즌 승리를 통해 최근 11번의 올스타전에서 10승1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역대 올스타전 전적도 최근 압승을 통해 AL이 48승2무44패로 앞서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경기양상을 깨뜨린 건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였다. NL의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타니는 3회 무사 1,2루에서 태너 하우크(보스턴)의 3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시속 103.7마일(약 166.9㎞)로 400피트(약 122m)를 날아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전반기에만 29개의 아치를 그려 NL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는 오타니다운 시원스런 홈런포였다. 이전 세 차례의 올스타전에서 투수로는 2021년에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타자로는 4타수 1안타에 그쳐 있던 오타니의 올스타전 첫 홈런이었다.





오타니의 MVP 수상 분위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시점에서 AL 타자들의 반격이 곧바로 시작됐다. 3회말 마커스 시미언(텍사스 레인저스)의 단타와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볼넷을 묶어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의 중견수 방면 2루타가 터져 2-3으로 추격했고, 2사 3루에서 데이비드 프라이(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좌적 적시타가 터져 경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제 승부의 균형을 깨는 선수가 MVP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듀란의 결승 투런포가 5회 터져나왔다. 4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자리에 5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뒤 5회말 2사 1루에 첫 타석에 들어선 듀란은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의 2구째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오타니처럼 오른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속 106.8마일(171.9㎞), 비거리 413피트(126m)로 오타니보다 더 빠르게, 더 멀리 날아갔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강속구 마무리 투수 메이슨 밀러는 AL 5번째 투수로 5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듀란의 투런포가 터져 승리투수가 됐다. 밀러는 최고 시속 103.6마일(166.7㎞)을 찍어 역대 올스타전 최고 구속 신기록을 세웠다.

경기 뒤 듀란은 보스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전설의 이름을 딴 ‘테드 윌리엄스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보스턴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것은 칼 야스트렘스키(1970년), 로저 클레먼스(1986년),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년), J.D. 드루(2008년) 이후 듀란이 5번째다.





2021년 보스턴의 백업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듀란은 3년차인 지난해 102경기 출전해 타율 0.295(332타수 98안타) 8홈런 40타점 24도루를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올라섰다. 올 시즌엔 보스턴의 리드오프를 맡으며 전반기에만 타율 0.284(398타수 113안타) 10홈런 41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발이 워낙 빨라 2루타(27개)와 3루타(10개) 부문에선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경기 뒤 듀란은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첫 번째 타석에서 빠른 공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같은 디비전에서 라이벌로 경쟁하던 선수들과 클럽하우스를 같이 쓴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다. (후반기부터) 그들과 다시 경쟁하는 게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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