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앞으로’ 2024년에도 한국인 유망주들은 성장했다 [MK초점]

입력
2024.07.16 00:00
2024시즌 메이저리그가 16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와 동시에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네 단계 마이너리그도 휴식을 취한다.

지금이 2024시즌 한국인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상황을 점검해 볼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당장 빅리그 데뷔가 임박했거나 구단내 정상급 유망주로 입지를 다진 것은 아니지만, 올해도 한국인 유망주들은 ‘꿈의 무대’를 향해 조금씩 전진했다.

2024시즌 전반기 한국인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의 시즌을 돌아봤다. 메이저리그, KBO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제외했다.

 최현일은 이번 시즌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뛰고 있다. 사진= 오클라호마시티 베이스볼클럽 공식 X

최현일(LA다저스)
전반기 성적(더블A-트리플A): 15경기 70 2/3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5.48

2024시즌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가며 등판을 소화했다. 흥미롭게도 트리플A 성적이 더 좋았다.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15 기록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볼넷이 많았다는 것이다. 39이닝 던지며 29개의 탈삼진 잡는 사이 18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좋을 때는 좋았다. 5월 5일 솔트레이크(LA에인절스 트리플A) 상대로 6이닝 무피안타 1사구 4볼넷 3탈삼진 1실점, 5월 23일 리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트리플A) 상대로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기록했었다. 5월 29일에는 퍼시픽코스트리그판 ‘투수들의 지옥’으로 불리는 알버커키(콜로라도 로키스 트리플A) 원정에서 5 1/3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선전했다.

2021년 브랜치 리키상을 받았던 최현일은 2022시즌 부상으로 2경기 등판에 그치며 성장이 지연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은 예년보다 높은 레벨 두 개를 동시에 경험하는 ‘속성 코스’를 경험중이다. 다저스와 계약 마지막 해이기에 남은 후반기도 불태워야한다.

조원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전반기 성적(상위 싱글A): 64경기 타율 0.249 출루율 0.332 장타율 0.342 2홈런 20타점 7도루

2022년 프로 무대 데뷔 이후 매 시즌 한 단계씩 올라가며 차근차근 육성 시스템을 밟아가고 있다. 이번 시즌은 지금까지 커리어 로우 기록중이다. 삼진이 많은 것은 아쉽다. 260타석에 들어서 84개의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싱글A에서 452타석에 들어서 98개의 삼진을 당한 것과 비교하면 좋은 흐름은 아니다. 고무적인 신호도 있다. 6월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6월 16경기 타율 0.255 OPS 0.759, 7월 5경기에서는 타율 0.424 OPS 0.989 기록하며 반등한 모습 보여줬다.

승격 이후 낯선 환경과 추운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모습이었지만, 날씨가 풀리면서 살아나고 있다. 이 기세를 후반기에도 계속 끌고가야한다.

 조원빈은 이번 시즌 상위 싱글A로 승격됐다. 사진= 카디널스 선수 육성 부서 공식 X

케빈 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반기 성적(상위 싱글A): 73경기 타율 0.203 출루율 0.263 장타율 0.308 4홈런 18타점

왕년의 야구 스타 심정수의 아들인 케빈 심은 2023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지명됐다. 지명 첫 해 루키레벨과 싱글A를 거쳐 이번 시즌은 이보다 높은 상위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2년 만에 싱글A까지 올라왔다. 이번 시즌은 다소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다. 289타석 소화하며 17볼넷 73삼진 기록했다. 7월 들어 10경기에서 타율 0.265 출루율 0.333 장타율 0.324로 반등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신우열(탬파베이 레이스)
전반기 성적(싱글A): 58경기 타율 0.212 출루율 0.352 장타율 0.326 4홈런 18타점 22도루

2023년 드래프트 16라운드에 레이스에 지명된 신우열은 2023시즌 루키 레벨에서 7경기 치른 뒤 올해 싱글A로 올라왔다. 처음으로 시즌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236타석 소화하며 36개의 볼넷을 얻는 사이 59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24차례 도루 시도중 22개를 성공하며 주루 능력도 자랑했다. 부상이 변수다. 지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3일 뒤 6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엄형찬(캔자스시티 로열즈)
전반기 성적(루키-싱글A) 39경기 타율 0.293 출루율 0.396 장타율 0.457 5홈런 22타점

시즌 도중 루키 레벨에서 싱글A로 승격됐다. 싱글A 12경기에서 40타수 10안타(타율 0.250) 1홈런 6타점, 9볼넷 13삼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싱글A로 올라오며 본격적인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다. 포지션은 포수지만 콜업 이후 포수(5경기)보다는 지명타자(7경기)에서 더 많이 뛰고 있다. 일단은 타격에서 승부를 보는 모습이다. 공격형 포수로 성장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최병용(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전반기 성적(루키) 48경기 타율 0.250 출루율 0.404 장타율 0.399 4홈런 18타점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된 그는 2년째 루키리그에서 뒤고 있다. 지난 시즌 7경기 20타수 소화에 그쳤다면 이번 시즌은 48경기에서 148타수 소화하며 훨씬 더 많은 경기 소화하고 있다. 그리고 더 나은 내용 보여주고 있다. 22타수 소화하며 2루타 8개 3루타 1개 홈런 4개 기록했고 41개의 삼진을 당하는 사이 32개의 볼넷을 얻었다. 13개의 도루를 시도해 이중 11개를 성공시켰다. 2루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지만, 주포지션은 유격수다.

 장현석은 2024년 공식 경기 데뷔했다. 사진= MK스포츠 DB

장현석(LA다저스)
전반기 성적(루키) 11경기 18 2/3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8.68

지난해 공식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프리시즌 구단 유망주 랭킹 30위 안에 들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이번 시즌 본격적인 프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첫 시즌은 기복이 있다. 18 2/3이닝 소화하며 3피홈런 18볼넷(4사구) 37탈삼진 기록중이다. 피안타율 0.155, WHIP 1.55 기록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 99마일을 기록해 현지 언론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단은 프로 무대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심준석(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반기 성적: 없음(부상).

지난해 흉근 부상을 당했던 심준석은 오프시즌 기간 이와 연관된 어깨 이상이 발견되면서 시즌 준비가 늦어졌다. 아직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모습. 파이어리츠 구단 선수 재활을 책임지는 토드 톰칙 스포츠 의학 부문 디렉터에 따르면 7월 중순 라이브BP를 소화할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후반기에는 공식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이든 킴(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반기 성적(루키): 18경기 타율 0.250 출루율 0.481 장타율 0.306 5타점

한국계 호주인으로서 LG트윈스에서 선수 생활도 했던 피츠버그 구단 스카우트 김태민의 아들로 지난 2023년 12월 피츠버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 루키 레벨에 해당하는 도미니카 여름리그에서 뛰고 있다. 아직 적은 표본이지만, 삼진(12개)보다 많은 볼넷(14개)을 기록하며 출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찬솔(보스턴 레드삭스)
전반기 성적(루키): 1경기 1이닝 무실점

지난해 7월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한 이찬솔은 지난해 도미니카 여름리그에 속했지만, 공식 경기는 나서지 않았다. 2024시즌은 같은 루키 레벨의 플로리다 컴플렉스 리그(FCL)로 옮겨왔고, 지난 13일 FCL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등판하며 공식 경기 데뷔했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이후 땅볼과 뜬공 2개 유도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피츠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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