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관중 탄식하게 만든 슈퍼캐치-발로 만든 안타까지...이정후, 필라델피아 상대로 분전 [MK현장]

입력
2024.05.04 10:42
수정
2024.05.04 10:4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 팀의 패배에도 공수에서 열심히 싸웠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 1번 중견수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1삼진 기록했다. 팀은 3-4로 졌다.

시작은 어려웠다. 상대 선발 애런 놀라와 승부에서 세 차례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이날 수비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사진=USA TODAY=연합뉴스 제공

이번에도 운이 없었다. 2회에는 잘맞은 타구가 우측 파울 폴을 간발의 차로 벗어나기도 했다. 4회에는 보기 드문 헛스윙 삼진까지 나왔다.

7회 네 번째 타석은 소득이 있었다. 무사 1루에서 오리온 커커링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렸다.

병살 상황이었지만 상대 2루수 브라이슨 스탓의 대응이 안일했다. 2루가 늦었음을 확인하고 1루에 던졌는데 이정후의 발을 과소평가했다. 송구가 늦으며 주자가 모두 살았다.

야수선택이 될 수도 있었지만, 기록원은 안타를 부여했다.

2-4로 뒤진 상황,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이어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까지 안타를 만들며 무사 만루로 상을 차렸다. 그러나 후속 타자들이 숟가락을 제대로 들지 못했다. 호르헤 솔레어가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한 점을 냈고 마이클 콘포르토가 퍼올린 타구는 펜스앞에서 우익수에게 잡혔다.

타석에서의 아쉬움은 외야에서 만회했다. 이날 이정후의 수비는 단연 돋보였다.

1회말 카일 슈와버의 잘맞은 타구를 펜스앞에서 잡아낸 것은 시작이었다. 타구 속도 105.5마일, 타구 각도 27도, 기대 타율 0.950의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냈다.

3회에는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브라이슨 스탓의 잘맞은 타구를 펜스앞까지 쫓아가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이 수비들은 전주곡에 불과했다. 백미는 4회였다. 요한 로하스의 타구 속도 101.7마일자리 잘맞은 타구를 뒤쫓아가서 그대로 백핸드로 잡았다. 글러브 끝부분에 걸렸지만 끝까지 잘 간수했다.

이를 지켜보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조던 힉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욕을 내뱉으며 두 팔 벌려 환호했고, 경기장을 가득 채운 4만 888명의 필라델피아팬들은 일제히 탄식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수비는 아쉬웠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아쉽게도, 동료들의 수비는 이정후의 그것만큼 튼튼하지 못했다. 3루수 맷 채프먼은 힘든 하루를 보냈다. 2회 닉 카스테야노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던진다는 것이 1루를 크게 벗어났던 그는 3회에는 슈와버의 뜬공 타구를 떨어뜨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실책은 엄청난 결과로 이어졌다. 선발 힉스가 1사 이후 네 명의 주자를 연달아 내보내며 순식간에 3점을 허용했다.

4회에는 포수 팻 머피의 실책이 아쉬웠다. 경기 도중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으로 교체된 패트릭 베일리를 대신해 2회부터 마스크를 쓴 머피는 2사 1루에서 브라이스 하퍼를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이 과정에서 투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공이 뒤로 빠졌다. 마침 2루 주자는 발빠른 트레이 터너였고 2루에서 순식간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샌프란시스코 벤치에서는 힉스의 태그가 빨랐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 불가로 원심이 인정됐다.

터너는 자신의 스피드를 과시했지만, 대가도 치렀다. 이 장면 이후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이유로 다음 수비에서 교체됐다.

양 팀 선발은 모두 고전했다. 필라델피아 선발 놀라는 4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 기록했다. 2회에만 4개의 볼넷 허용하며 어렵게 경기했고 투구 수 89개를 기록하며 물러났다. 그럼에도 실점은 최소화했다. 2회 1사 1, 2루에서 타이로 에스트라다에게 우익수 키 넘기는 2루타로 2실점한 것이 피해의 전부였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힉스도 3회를 거치는 과정에서 투구 수가 늘어나며 4이닝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 기록하고 물러나야했다. 88개의 공을 던지며 고전했다.

[필라델피아(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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