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피프티윈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박효준이 시즌 첫 홈런을 때려냈다.
박효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솔트레이크 비스(LA 에인절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종 성적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해 팀의 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박효준은 상대 선발 플레삭과 맞대결을 펼쳤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26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1시즌에는 10승을 기록해 생애 첫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지만, 빅리그급 투수를 상대로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첫 타석부터 박효준의 방망이가 빛났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무사에서 상대 선발 잭 플레삭을 상대로 홈런포를 때려냈다. 볼카운트 2-0에서 3구째 포심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몰린 걸 놓치지 않았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1.3마일(약 163㎞)을 기록했고, 발사각도 32도로 410피트(약 124.9m)를 비행했다.
홈런포 이후에는 침묵한 박효준이다. 두 번째 타석인 2회말 2사 후에는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인 5회말 2사 후에는 2루수 직선타로 돌아섰다. 마지막 타석인 7회말 2사 후에는 중견수 뜬공을 쳐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효준은 이날 홈런포로 시즌 첫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22에서 0.226으로 약간 올랐다.
박효준은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23경기에 나서 타율 0.477(44타수 21안타) 1홈런 9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37을 기록했다. 이 기간 삼진 단 하나만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팀 내에서 10타석 이상 나선 선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지만, 빅리그 티켓은 주어지지 않았다. 마크 캇세이 오클랜드 감독은 이례적으로 박효준의 마이너리그행을 언급하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시작한 마이너리그. 박효준은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다. 개막 후 4경기 무안타를 기록하는 등 시즌 타율은 0.143(14타수 2안타)까지 떨어졌다. 타격감과 기세가 확실히 꺾은 듯한 경기력이었다. 다만, 최근에는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0.350(20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박효준은 올 시즌 9경기 타율 0.226(31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2도루 OPS 0.671을 기록 중이다. 수비에서는 2루수(3경기 25이닝)와 유격수(1경기 9이닝), 우익수(3경기 25이닝), 중견수(1경기 9이닝), 좌익수(1경기 9이닝) 등 다양한 포지션을 뛰며 다재다능함을 선보였고, 수비 실책을 단 하나도 저지르지 않으며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오클랜드는 지난달 29일 개막전을 치르며 2024시즌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이후 야수진에서 두 번의 엔트리 변동을 했는데, 아직 박효준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외야수 에스테우리 루이스를 대신해 타일레 네빈이 합류했고,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브렌트 루커 빈자리는 맥스 슈먼이 채웠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더 많은 변동이 생길 수 있기에 박효준의 활약이 중요하다.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큰 활용도와 함께 지금처럼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빅리그 합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한편 박효준의 메이저리그 시계는 지난 2022년 9월 8일 뉴욕 메츠전을 끝으로 멈춰 있다. 지난해에는 양대리그 최다승(104승) 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었지만, 탄탄한 라인업을 뚫지 못해 마이너리그에서만 머물렀다. 인내하며 묵묵히 버티고 있는 박효준은 2024시즌 메이저리그 문턱을 넘을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A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