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 그리고 여자부 흥국생명, 정관장, 현대건설은 봄배구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2024-25시즌을 일찌감치 정규리그에서 마감한 남녀부 8개 팀도 봄배구는 없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배구는 계속된다. 여정을 마친 팀들의 이번 시즌을 간단하게 돌아본다.
최근 삼성화재를 소개할 때마다 따라붙는 수식어가 있었다. 바로 ‘명가 부활’이다. 그도 그럴 것이 V-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인 삼성화재가 봄배구에 마지막으로 나섰던 시즌은 2017-18시즌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부활을 꿈꿨다. 유망주들의 잠재력 만개와 외인 좌우 쌍포의 화력 전개를 기대했다.
그러나 유망주들은 부상과 경기력 기복으로 인해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외인 좌우 쌍포는 알리 파즐리(등록명 파즐리)만 좌우를 오가며 고생했을 뿐 한 번도 의도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팀의 축을 담당했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이상욱의 공백을 메우는 게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만을 새삼 느낀 삼성화재는 그 빈자리를 실감하며 또 다시 명가의 부활을 한 시즌 미뤘다.

GOOD -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로 거듭난 김준우
삼성화재도 드디어 리그 최정상급 미들블로커를 보유한 팀이 됐다. 주인공은 김준우다. 2022-23시즌 신인선수상을 수상하며 삼성화재 중원의 한 줄기 빛이 된 김준우는 이번 시즌 블로킹 1위 타이틀을 획득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고를 다투는 미들블로커로 거듭났다. 속공과 서브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였고, 심지어 리시브와 세트 같은 자잘한 기본기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BAD - 언제쯤 해결될까? 반복되는 세터 리스크

이번 시즌에도 삼성화재는 확고한 주전 세터를 정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신인선수상을 수상했던 이재현이 지독한 2년차 징크스에 빠지며 긴 시간 동안 로스터에도 들지 못한 가운데, 베테랑 노재욱-이호건은 백패스와 중앙 활용이라는 각자의 약점을 숨기지 못하며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FA 시장에 황택의가 나오지만, 삼성화재가 황택의를 영입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세터 리스크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