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부 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 대한항공 그리고 여자부 흥국생명, 정관장, 현대건설은 봄배구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2024-25시즌을 일찌감치 정규리그에서 마감한 남녀부 8개 팀도 봄배구는 없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배구는 계속된다. 여정을 마친 팀들의 이번 시즌을 간단하게 돌아본다.
한국도로공사의 시즌 초반은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아시아쿼터 유니에스카 바티스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팀을 떠났고, 신인 김다은의 주전 기용에도 시행착오가 동반됐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의 공격력도 제대로 터지지 않았고, 강소휘 역시 코트 안팎에서의 부담감에 짓눌린 모양새였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한국도로공사가 달라졌다. 김다은이 조금씩 잠재력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이 합류 후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배유나와 임명옥 역시 제 궤도에 올랐고, 강소휘 역시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팀에 보탬이 됐다. 그 결과 후반기에는 6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한 한국도로공사였다. 그들의 후반기 퍼포먼스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GOOD - 가치를 증명한 팀의 미래, 김다은과 김세빈
시즌 초반 점프 패스 장착과 공격 옵션의 다채로운 활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낸 김다은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필요한 조건들을 하나씩 갖춰가며 성장했다. 비시즌에 받은 기흉 수술로 인해 시즌 중반부까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세빈 역시 후반부에 물오른 블로킹 감각을 선보였다. 팀의 미래인 두 선수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시즌이다.

BAD - ‘시간은 흐른다’ 조금씩 지쳐가는 임명옥과 배유나

임명옥은 결국 리시브 퀸 타이틀을 또 한 번 방어했다. 배유나 역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공격과 블로킹에서 제 궤도에 오른 모습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시즌 초중반 부진은 심상치 않았다. 이제는 나이를 속일 수 없는 것일까. 경기력 예열에 걸리는 기간이 길어졌던 것이 어쩌면 본격적인 노쇠화의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드는 시즌이었다.
사진_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