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캐피탈의 정상 탈환을 이끌기 위해 왔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21일 서울 청담 호텔리베라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고 싶었다. 한국에 처음 올 때부터 현대캐피탈의 정상 탈환을 이끌기 위해 왔다. 선수들과 함께 흘린 땀방울이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규리그를) 30승으로 마쳤는데, 3승을 보태 33승으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웃었다. 5전3선승제인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겠다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1위를 확정했다. 이뿐 아니라 88점(30승6패)을 챙기며 남녀부를 통틀어 역대 가장 많은 승점을 쌓았다. 2005~2006시즌 이후 19년 만의 통합우승과 더불어 창단 첫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을 향한 기대감이 무척 높다.
블랑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의 최대 무기는 서브다. 이번 시즌 세트당 1.420개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PO에서도 현대캐피탈의 강서브 세례는 계속될 전망이다.
블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챔프전에서 서브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능력이 아울렀으면 한다”면서도 “서브는 당연히 중요하다.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은 리시브가 좋을 때 사이드아웃이 잘 이뤄지는 팀이다. 서브로 흔들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서브가 꼭 에이스로 연결돼야 하는 건 아니다. 우리 팀의 블로킹 시스템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의 챔프전 맞상대는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PO 결과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다. 블랑 감독은 이 두 팀 중 KB손해보험을 더 까다로운 팀으로 꼽았다.
블랑 감독은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KB손해보험의 경기력은 정말 효율적이고 안정됐다”며 “지난 두 라운드 동안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팀은 KB손해보험”이라고 했다.
하지만 블랑 감독은 “결국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 중 승리한 팀이 더 까다로운 챔프전 상대가 되지 않을까”라며 긴장의 고삐를 한껏 당겼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