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의 우승이 먼저다. MVP는 내가 잘하면 알아서 따라오는 것 아니겠나."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은 21일 서울 청담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MVP 욕심은 따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데뷔 시즌인 2005~2006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를 동시 석권하며 팀의 첫 통합우승을 이끈 그지만, 개인 수상보다는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완전히 벗는다. 지난 2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미끄러지며 구긴 자존심을 이번만큼은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기회다.
"팀이 우승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김연경은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통합우승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창단 후 처음으로 14연승을 질주하는 등 압도적인 모습으로 챔프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언제나처럼 김연경이 팀의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이적생 이고은, 프로 입단 4년 차 정윤주, 외국인 공격수 투트쿠 부르주 등의 활약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역시 "김연경과 함께하는 마지막 챔프전"이라며 '라스트 댄스'(Last dance)를 출사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이에 맞설 현대건설과 정관장 또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의지가 남다르다.
챔프전 2연패를 노리는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한 시즌 동안 고생해서 이 자리에 온 만큼 한 번 더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건설 에이스 이다현 역시 "정규리그 순위 일찍 결정나는 바람에 6라운드 때는 백업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기간이 길었다. 그 시기에 백업 선수들의 전력을 확인했고, 그 힘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경기를 지고 싶지 않다. PS에선 세부적인 지표보다는 무조건 승패가 중요하다"고 필승을 외쳤다.
정관장 주장 염혜선은 "(챔프전은) 우리가 3-1 승리로 끝날 것"이라며 "3-0이라고 말하려다 예의상 하나를 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