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위원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던진 질문들이 미디어데이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도드람 2024-2025 V-리그 포스트시즌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21일 서울 청담 호텔리베라에서 진행됐다. 봄배구에 진출한 남자부 3개 팀의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자리한 가운데, 사전 질문과 기자단 질문으로만 진행됐던 이전의 미디어데이와 달리 윤봉우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보다 전문적이고 흥미로운 질문들을 통해 팬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Q&A 시간도 진행됐다. 윤 위원이 진행한 Q&A 시간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Q. to 필립 블랑 감독 - 시즌 막바지에 왼쪽 공격이 막히면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는 상황이 있었는데, 어떤 식으로 보완하고자 하는지?
솔루션이 있어도 여기서는 안 알려줄 것이다(웃음). 6라운드 동안 우리는 효율적으로 사이드 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사이드 아웃 로봇이 아니다. 시즌은 길었고 약간의 부침은 당연히 있을 수 있었다. 지금 선수들은 최고의 몸 상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공격은 왼쪽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중앙도 있고 오른쪽도 있다. 잘 아울러서 준비하겠다.

Q. to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 - 플레이오프에서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중요도와 점유율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비예나는 공격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배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팀 스포츠다. 우리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좋은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
Q. to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 앞선 시즌들과는 출발점이 다른데, 체력적인 부담은 없을지?
비시즌 때부터 알고 있었던 일정이니 놀랍지는 않다. 우리 팀에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다. 그들을 믿고 나아간다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Q. to 황승빈 -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면 전위의 허수봉과 후위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중 누구에게 볼을 주겠나?
누굴 고르긴 좀 어려운데, 그래도 팀을 잘 이끌어온 주장 (허)수봉이가 끝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근데 이렇게 억지로 그림을 만드는 건 감독님이 별로 바라는 부분이 아닐 듯하다. 그냥 그 상황에 적합한 선택을 하길 원하실 것 같다. 그러려면 블로커를 봐야 안다.
Q. to 황택의 -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면 전위의 비예나와 후위의 나경복 중 누구에게 볼을 주겠나?
에이스로 한 시즌을 열심히 치러준 비예나에게 올리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상하 형한테 주고 싶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위에 있다면 무조건 상하 형에게 가겠다.

Q. to 한선수 - 챔피언십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면 전위의 정지석과 카일 러셀(등록명 러셀) 중 누구에게 볼을 주겠나?
그러면 내가 전위가 아니다. 내가 전위면 내가 넘길 텐데 말이다(웃음). 더 간절해 보이는 사람한테 올릴 것 같다. 내가 처음 우승할 때도 고생 많이 했던 (곽)승석이에게 올렸다. 지금 마음고생은 (정)지석이가 많다. 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석이를 고르겠다.
Q. to 한선수 - 지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부분은 무엇인지?
배구적인 부분보다는 선수들의 생각과 마음을 다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 봄배구에 임하는 선수들의 의지를 살리기 위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Q. to 황택의 - 이번 시즌 경기 운영 방식에 있어 개인의 의지와 팀 오더의 비중은 어떻게 나뉘었는지?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부분도 있는데, 공격수들이 욕심이 많다. 서로 자기한테 올려달라고 말한다. 세터로서는 행복한 고민이다. 공격수들의 자신감 덕분에 모든 공격수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 같다.
Q. to 황승빈 -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세트 성공률이 떨어지는데?
그게 이 자리에 이 팀들이 올라와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보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가 잘 못 뚫었던 곳, 상대가 잘 막았던 곳을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사진_호텔리베라/문복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