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2일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 튀르키예)를 일시 대체하는 선수로 마르타 마테이코(사진, 등록명 마테이코, 폴란드)를 데려왔다.
마테이코는 지난해 5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당시 주목을 받았다. 신장 198㎝로 참가 선수 중 가장 키가 컸기 때문이다.
그는 튀르키예 현지에선 V-리그 구단들로부터 낙점받지 못했다. 하지만 투트쿠가 지난 12월 17일 열린 정관장전에서 다치는 바람에 그자리를 메울 수 있는 선수를 찾아야 하는 흥국생명과 인연이 닿았다.
그리고 마테이코의 V-리그 데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국제배구연맹(FIVB) 휴무일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일정이 좀 더 미뤄질 수 도 있었다. 하지만 4라운드 첫 경기인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전에 맞춰 마테이코가 코트로 나올 수 있게 됐다.
구단 사무국이 연말 연시를 포함한 올스타 휴식기에도 바쁘게 움직여서다. ITC는 물론이고 취업비자 관련 상황을 최대한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흥국생명이 마테이코 영입에만 공을 들인 건 아니다. 마테이코를 포함해 영입 후보 리스트를 정한 뒤 그 중 한 선수는 직접 국내로 불러 테스트까지 보며 꼼꼼하게 살피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선수 몸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려졌고 영입 결정까지 가진 않았다. 또 다른 선수 2명과는 이적 협상이 성사되기 직전까지 갔지만 부상 이슈와 함께 원 소속 구단이 이적 불가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다. 이런 배경으로 마테이코에게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영입 과정이 수월한 건 아니었다. 마테이코의 원 소속 팀인 루마니아리그 알바 블라 구단이 이적에 난색을 표해서다. 이런 이유로 계속 연락을 주고 받았고 시차 때문에 낮밤이 바뀐 일정을 소화했다.
구단은 "그래도 4라운드 시작 일정에 맞춰 마테이코가 뛸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흥국생명-GS칼텍스전을 통해서는 마테이코 뿐 아니라 또 다른 새로운 얼굴이 V-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가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된 아시아쿼터(AQ) 스테파니 와일러(호주)를 대신해 영입한 뚜이(베트남)가 그렇다. 신장 184㎝의 미들블로커 뚜이는 이날 흥국생명을 상대로 국내 배구팬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편 마테이코는 흥국생명으로 오긴 전까지 이번 시즌 루마니아리그에서 12경기(40세트)에 나와 169점을 기록, 리그 아포짓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마테이코는 169점 중 서브로 19점, 블로킹으로 28점을 각각 올렸다.
글_류한준 기자
사진_유럽배구연맹(C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