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 패배 당한 흥국생명, 다시 독주 채비? 첫 위기로?···20일 현대건설전 시험대

입력
2024.12.19 14:46
수정
2024.12.19 14:46


감독들은 정규리그에서 너무 길어지는 연승에도 불안해한다. 연승이 끊기면 안된다는 마음가짐이 선수단에 주는 압박감도 점점 커지고, 그만큼의 체력적인 데미지도 남기기 때문이다. 자칫 긴 연승이 끝났을 때 남기는 허탈감도 경계한다.

잘 나가던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개막 연승이 끊겼다.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정관장에 세트스코어 1-3(22-25 23-25 25-14 22-25)으로 졌다. 이날 여자배구 한 시즌 최다 15연승 기록과 타이를 노렸던 흥국생명은 개막전부터 이어오던 연승 기록을 ‘14’까지만 이어간 뒤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늘 경기가 특별한 건 알지만, 연승 기록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연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시점에서 연승을 이어가는 것보다 시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흥국생명에겐 시즌 첫 패배가 어떤 분수령이 될까.

분위기를 환기하는 지점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다음 경기인 20일 1·2위 맞대결인 현대건설전이 시험대다. 흥국생명(승점 40점·14승1패)은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정관장전 패배로 2위 현대건설(승점 34점·11승4패)에 승점 6점 차로 쫓기게 됐다.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잡으면 다시 독주 체제를 공고히 할 기회다. 하지만 만약 시즌 첫 연패로 이어진다면 자칫 승점 3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1·2라운드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도 1·2라운드에서 승리하고도, 3라운드 주전 세터 김다인이 빠지며 신인 김사랑이 들어간 현대건설에 처음 발목을 잡히면서 선두 경쟁의 주도권을 뺏긴 적이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3위 정관장(승점 26점)도 최근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흥국생명에겐 타이트한 일정도 부담이다. 정관장전을 마친 뒤 이틀 휴식 후 현대건설과 마주한다. 또 3일을 쉬고 한국도로공사전이 예정돼 있다. 주축인 김연경이 변함없이 활약해주고 있지만, 30대 후반인 만큼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아본단자 감독은 3라운드까지 총력전을 다짐한 상태다. 선두 경쟁에서 여유있게 앞선 뒤 후반기 레이스에서 전력을 고르게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에 진다면, 그 계획에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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