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다 꺾은 1R ‘옛일’
엘리안 부상이탈에 3연패
승점은 이미 하위권과 가까워
오늘 대한항공전 큰 고비
임성진·신영석 등 버텨줘야
한국전력은 2024~2025시즌 1라운드에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을 모두 꺾은 유일한 팀이다.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한 한국전력은 삼성화재(3-2), 우리카드(3-1), OK저축은행(3-2)을 연파한 뒤 현대캐피탈(3-2)까지 물리치고 개막 5연승을 달렸다. 우리카드와 경기를 제외하곤 전부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어느 한 팀 압도하지 못했지만, 승부처에선 어느 팀보다 강했다. 선수들의 코트 내 에너지와 집중력이 높았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국전력은 올시즌에 앞서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쿠바 출신 아포짓스파이커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등록명 엘리안), 아시아쿼터 선수로는 일본 출신 세터 야마토 나카노를 영입했다.
특히 2000년생 젊은 날개 공격수인 엘리안은 경기력에 기복은 있으나 폭발력도 함께 보여주며 V리그에 점차 적응했다. 5연승을 달성한 지난 6일 현대캐피탈과 1라운드 경기에서도 24득점, 공격 성공률 51.11%로 활약했다. 5세트 23-22에서 승리의 마침표도 엘리안이 찍었다.
문제는 ‘부상’이다. 엘리안은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결정짓는 공격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검진 결과 회복까지 6개월가량 소요되는 슬개건, 내측 측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엘리안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다. 한국전력은 9일 KB손해보험전에서 0-3 완패를 당했고, 14일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난 현대캐피탈을 상대론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0-3으로 졌다. 17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1-3으로 패했다. 5연승 후 3연패다.
국내 날개 공격수들이 엘리안의 공백을 메우곤 있지만, 결국 화력 싸움에서 밀려 연패에 빠졌다. 직전 경기인 KB손해보험전에선 구교혁(14점)과 임성진(10점)이 팀 내 유이한 두 자릿수 득점자였다. 두 선수가 합작한 24점을 KB손해보험에선 안드레스 비예나 한 명이 득점했다.
당장은 구단이 엘리안의 대체 선수를 구할 때까지 버티는 방법밖에 없다. 득점 7위(117점), 공격종합 4위(성공률 51.27%)를 기록 중인 토종 주포 임성진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구교혁,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더 보태져야 한다.
5연승 중 승점 3점을 챙긴 경기가 1경기뿐인 한국전력은 19일 기준 승점 11점(5승3패) 리그 3위로, 4위 우리카드(승점 11점·4승3패), 5위 삼성화재(승점 11점·3승5패)에 바짝 쫓기고 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고비를 맞닥뜨린 한국전력은 21일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