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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오기노 감독은 왜 승리의 일등공신에게 혹평을 했을까.
OK저축은행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4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시즌 2승. 승점 7점으로 최하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경기 포인트는 세터 이민규였다. 선발로 강정민을 투입했지만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자, 오기노 감독은 1세트 이민규를 교체로 투입했다.
이민규는 들어가자마자 신들린 블로킹쇼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블로킹 6개. 7득점으로 한 경기 최다 타이를 기록했다.
토스도 괜찮았다. 외국인 선수 크리스가 감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선수들을 고르게 쓰며 득점 분포를 넓게 가져갔다. 상대가 주포 아히가 빠졌지만, 어찌됐든 이민규가 볼 배급과 블로킹에서 힘을 내준 게 승인 중 하나였다.
이민규는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9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인걸 감안하면 초라한 기록. 올시즌도 오기노 감독은 이민규가 아닌 박태성 주전 체제로 시즌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 박태성이 경기에 투입될 수 없게 되자, 조금은 어쩔 수 없이 그를 투입했는데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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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더라도, 오랜만에 승리한 날이고 오랜만에 선수가 활약을 해줬는데 너무 직설적인 평가였다.
이민규는 경기 후 그런 오기노 감독의 평가를 전해듣고는 "감독님의 지적은 결국 경기 감각 문제다.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좋은데, 감각이 떨어지니 손에서 망설이는 느낌이 많았다. 경기 체력, 판단력, 공격수들과의 호흡 등을 종합해보면 지금은 50~60%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고 솔직히 밝혔다.
장충=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